본지 2023년 12월 29일자 기사 중 ‘제주영어교육도시에 5번째 국제학교 생기나’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다. 기사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은 2024년 1월 3일 신규 국제학교 설립계획 승인 심의를 위한 회의를 개최한다고 했고 대상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FSAA‧Fulton Science Academy Atherton)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난 1월 3일 개최된 국제학교 설립·운영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제주도교육청 국제교육과장은 법인 설립자격이 있는지, 설립 목적에 맞는지, 학사운영계획, 교직원 확보, 재정 운영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고 했다. 그리고 제주도교육감은 신청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승인통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국제학교는 코로나 이후 급성장하고 있고 제주의 사례를 보고 많은 지자체들이 국제학교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산시의 경우 영국의 ‘로얄 러셀 스쿨’을 유치했고 대구 수성구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수성알파시티에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전북특별자치도법에 국제학교 설립 근거를 확보해‘케이팝(K-Pop)국제학교 설립을 하려고 하고 강원특별도 역시 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입법 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의 성공 사례는 제주영어교육도시로 인구가 유입되고 직간접 소득창출효과가 1970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경제적 효과를 들 수 있다. 이에 많은 지자체가 제주 국제학교를 벤치마킹하고 지역 내 국제학교 설립하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 이러한 우려의 시선은 비싼 학비와 장학금 제도 미비 등 상위 1%를 위한 귀족학교라는 비판인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의 1년 학비는 5088만~5958만원이며 국내학교 졸업생 가운데 국내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고 장학금 수혜율은 0.7%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제주의 국제학교가 학교의 입장에서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제주의 입장에도 성공인지는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제주의 입장에서 성공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주국제학교라는 우수한 고등학교가 있음에도 이를 제주의 대학교 과정으로 연계하거나 제주 인재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는 점이다.

제주가 경제적 경쟁력을 가지고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제주 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산업구조 개편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육산업은 제주 경쟁력을 지속가능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미래 산업이다. 하지만 현재 제주 국제학교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되어 있다. 이번 5번째 국제학교 설립에서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제주와 연계될 수 있는 대안 없이 설립이 추진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Fulton Sci
ence Academy)는 미국 명문 과학고등학교이다. 이런 명문 고등학교 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제주와 관계가 끝난다면 제주가 얻을 것은 전무하다.

이런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풀턴 국제학교, 제주대학교, 조지아주립대학교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풀턴 고등학교는 조지아의 아틀란타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네트워크를 통해 사전에 조지아주립대와 협약을 통해 사전 입학을 전제로 하고 제주대는 조지아주립대와 협약된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적용한다면 풀턴고등학생이 제주대와 조지아주립대를 동시에 입학하고 졸업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제주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제주에서 대학교를 2년하고 제주대 졸업도 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제안하는 연계프로그램은 제주 국제학교가 제주와 별개의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는 것이 아닌 제주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면서 글로벌 인재로 육성된 인재를 제주로 회귀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뉴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