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매연’ 경유차, 저공해 조치 높여야
‘시커먼 매연’ 경유차, 저공해 조치 높여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0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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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한 5등급 경유차 차량의 DPF(매연저감필터) 부착률이 크게 낮다는 사실은 더이상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시커먼 매연가스를 뿜고있는 노후 차량을 그대로 둔채 미세먼지를 관리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제주지역에서 운행중인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만8413대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중 DPF를 달고있는 차량은 3307대(17.9%)뿐이다. 나머지 1만5106대는 매연 저감장치조차 달지 않은채 매연가스를 내뿜는 ‘저공해 미조치’ 경유차량으로 나타났다.

DPF(매연저감필터) 부착률은 서울이 89.9%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고 뒤이어 인천 88.4%, 경기 81.6% 순으로 수도권의 부착률은 84.9%에 달하고있다. 또 광주 53%, 대전 52.2%, 세종 51.7%, 대구 48.8%, 부산 44.6%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반해 제주도의 부착률이 17.9%에 머물고있는 것은 5등급 경유 차량의 운행제한 적용 여부 때문이다. 경유차는 기본적으로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휘발유차보다 28배나 많이 배출한다. 휘발유차에 비해 환경 친화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이들 노후 차량의 운행제한 조치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에 서울·경기·인천을 시작으로 운행제한을 적용했고, 현재도 5등급 경유차를 상시 단속하고 있다. 부산과 대구도 경유차 운행제한을 뒤따라 시행했다. 또 울산·광주·대전 등의 지역도 시범 운영중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운행제한이 시행되지 않고있다. 아직도 시꺼먼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트럭 등을 목격할 때가 많은 까닭이다.

2002년 7월 이전에 나온 노후 5등급 경유차의 배기가스에는 현재 판매 중인 경유차보다 미세먼지 등 공해물질을 10배 이상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런 노후 경유차가 자동차 정기검사에서 별 지적 없이 통과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시민 건강권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DPF 부착률 제고 방안 마련과 조기폐차 지원을 확대하는 등 부착대상 운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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