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노출, 무심코 지나치는 아동학대의 그림자”
“부부싸움 노출, 무심코 지나치는 아동학대의 그림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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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은 제주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다”는 얘기를 해보신 경험들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과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매일을 함께하는 관계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지 사건, 감정들은 얼마나 어려울까요? 그만큼 갈등이 발생하기 쉬운 관계는 가장 가까운 가족 간일 겁니다.

가정 내에서 특히 자주 발생하는 갈등은 부부 갈등입니다. 이는 아주 다양한 문제와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충돌을 유발하고, 이를 적절한 방법으로 해소하지 못하면 폭발하기도 합니다. 이때 우리는 부부만이 당사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바로 옆에서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갈등을 목격함으로써 그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서적 충격을 경험합니다. 부모의 갈등이 너무 격하거나 무분별하게 표출되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스트레스, 불안, 우울, 학교 성적의 저하 등 정서적 후유증을 야기하며, 때로는 신체적인 피해를 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 또한 이 갈등의 당사자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부부싸움 노출이 아동학대의 초기 조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부모는 감정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아이들 앞에서 건강한 대화와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명절은 가족 간 갈등이 폭발하기 쉬운 때이므로 설 명절을 앞둔 지금 이를 기억하고 더욱 주의해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정이, 명절이 안전하고 안정된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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