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떨어진 제주 교통문화, ‘후진도시’ 낙인
뒤떨어진 제주 교통문화, ‘후진도시’ 낙인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2.01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의 교통문화가 여전히 전국 하위권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23년 전국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 교통문화지수는 80.04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0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전년인 2022년(78.92점, 12위)보다 1.12점 올랐지만 여전히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래서는 다른 분야에서 아무리 발전을 이룬다 해도 제주가 ‘후진도시’라는 낙인을 면하지 못 한다. 

1일 본지는 제주의 난폭하고 몰지각한 운전 행태 사례를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3시쯤 제주시민속오일장 부근 일주서로에서는 1t 트럭을 몰던 운전기사가 LPG 가스통 10여 개를 가득 실은 채 연신 담배를 피웠다. 이 운전자는 남이 보란 듯 불붙인 담배를 차창 밖으로 내밀고 있었다. 트럭 뒤에는 새겨진 ‘위험 고압가스’라는 경고판이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더욱 조마조마 상황은 이 트럭 주변에 빨간 불에 신호 대기 중인 차량 수십대가 이런 모습을 보면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만약 트럭 내부에 담뱃불이 붙거나 불씨가 가스통 쪽으로 튀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시민들은 자칫 대형 화재와 폭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이 상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

이 운전자는 1㎞ 이상을 더 주행한 뒤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내던졌다. 한 마디로 제주의 낮은 교통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뿐이랴. 제주시내엔 운전 중 방향지시등 켜기, 신호등과 정지선 지키기 등 가장 기본적인 사항마저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제주의 교통문화가 하위권으로 낙인찍힌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제주가 지금처럼 낮은 수준의 교통문화를 방치한 채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는 없다. 

국제관광도시로의 도약은 물론 관광 제주의 자존심을 걸고 있는 APEC 유치도 교통문화의 획기적인 개선 없이는 난망이 된다.

이대로 놔둘 수는 없다. 교통문화를 키우는 일은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 없이는 불가능하다. 도민 모두가 교통문화 개선에 발 벗고 나서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