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도서관' 이용률 편차 최대 40배 넘어
'자판기 도서관' 이용률 편차 최대 40배 넘어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1.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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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일상서 도민에 책 문화 보급
소극적 홍보 등으로 존재 모르는 경우도 부지기수
유동인구 고려한 위치, 홍보 등 주문
제주대학교 병원 지하 1층 공간에 스마트도서관이 설치돼 있다. 김나영 기자.

이른 바 ‘자판기 도서관’으로 불리며 제주지역 곳곳에 포진된 스마트도서관 이용률 편차가 최대 4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인지도 확장이 요구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일상 공간에서 도민에게 책 문화를 보급하고 있지만 소극적인 홍보 등으로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해 찾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31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들 산하 공공 도서관들이 개별적으로 설치해 운영 중인 스마트도서관은 제주시 7곳(제주시청어울림마당, 일도지구 하나로마트입구, 제주대병원 지하 1층, 우당도서관 꿈오름 강당, 하귀하나로마트, s중앙병원, 조천읍사무소)과 서귀포시 1곳(대륜동주민센터 내) 등 총 8곳이다.

이들 스마트도서관은 병원, 마트, 쉼터, 주민센터 등 도민의 일상 공간에 들어서 24시간, 연중무휴, 평일 운영 등 각자의 운영체계를 갖춘 채 작지만 꾸준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공간은 위치 선정, 홍보 저조 등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이곳 8개 스마트도서관의 지난해 평균 이용률을 보면 한곳 당 1479명이 2534권의 책을 빌렸다.

하루 당 6.9권 안팎의 책이 대여된 셈이다.

역대 누적 평균 이용률을 살펴보면 한곳 당 6698명의 도민이 1만1999권의 책을 빌렸다.

도서관별 이용 편차도 컸는데, 지난해 평균 책 대출 권수는 한 곳 당 많게는 5400여 권부터 적게는 120여 권까지 최대 4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해 대출권수가 제주대학교 병원 5483권, 제주시청 4007권 등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높았다면 조천읍사무소 1136권, s중앙병원 1075권, 대륜동주민센터 124권 등은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구석에 있거나 급하게 볼일을 보고 지나치는 장소보다는 버스정류장이나 영화관처럼 유동 인구도, 대기 시간도 많은 적절한 공간에 스마트도서관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제주대병원에서 책을 빌린 60대 김모씨(여, 월평동)는 “입원하고 나서 공간을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나서야 지하 1층에 스마트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됐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또 스마트도서관 설치를 확대해 어디에 가든 책 자판기가 있다는 인식을 높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도서관은 제주 곳곳에서 무인 시스템으로 가동 중이며 1인당 최대 5권씩 대여할 수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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