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 순유출…맞춤형 지원 대책 필요
제주 인구 순유출…맞춤형 지원 대책 필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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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가 이동할 때 행정 경계를 넘어 다른 지역에서 특정 지역으로 이동해 온 경우를 전입이라 하고 특정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간 경우를 전출이라 한다. 순이동 인구는 전입에서 전출을 뺀 것이며 인구 순유출은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전출초과 상태를 말한다.

14년 만에 제주지역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은 인구 순유출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전입 인구는 8만1508명, 전출 인구는 8만3195명으로 1687명이 순유출됐다. 제주에서 인구 순유출이 발생한 것은 1015명이 빠져나갔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제주지역에서는 2009년까지 인구가 순유출되다가 공공기관 제주 이전, 제주 한달살이 유행 등으로 2010년부터 전입 인구가 더 많은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제주지역의 순이동 인구는 2010년 437명,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등 해마다 증가했다. 2014년에는 1만112명을 기록해 1만명을 넘어섰고, 이같은 추세는 2017년까지 이어지는 등 제주 ‘이주 열풍’이 불었다. 그러다가 2018년 8853명으로 떨어지더니 2020년 3378명, 2022년 3148명을 기록했다. 2017년을 기점으로 순유입 규모가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이다.

제주지역 인구 이탈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년 간 연령별 인구 이동을 보면 10~14세 -213명, 15~19세 -527명, 20~24세 -1397명, 25~29세 -605명으로 10~20대 청년 층에서 2742명이 순유출됐다. 과거에 제주의 인구 유입을 주도했던 30대와 40대에선 각각 233명과 227명 순유입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젊은 층이 제주를 빠져나간 것은 학업 등으로 거주지를 옮긴 인구가 주를 이룬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출산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의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였던 2022년의 3599명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구 절벽’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들의 분석이다.

인구 이탈과 저출산은 지역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구 이탈을 막기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출생아에 대한 혜택 확대 등 맞춤형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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