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으로 힘들 땐 정서복지과의 문을 두드리세요
정서적으로 힘들 땐 정서복지과의 문을 두드리세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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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지혜 제주도교육청 정서복지과장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대면 수업이 이뤄지는 학교 현장에는 또다른 고민에 쌓여 있다. 그동안 비대면과 대면으로 학교수업을 하던 학생들이 전면적으로 대면 수업을 하게 되면서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기간동안 학생들과 학생들 간의 관계, 학생들과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공백기를 거치다 보니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진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학교 현장에서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지도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만을 지도할 수는 없는 실정임을 감안한다면 어려움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실례로 한 학교에서 30년이 넘은 경력을 가진 초등학교 교감이 저희 정서복지과로 도움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오랜 기간 아이들을 돌봐온 베테랑 이 무엇 때문에 이런 도움을 요청했는지 의아해 하면서도 현장을 방문했다. 도움을 요청한 학생은 조별활동 시간에 지도하는 선생님의 말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을 이유없이 건드리거나 툭툭 치는가 하면 일부러 의자를 넘어뜨리고 혼자 자신의 책상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었다. 당장에 상담교사를 투입해 아이의 정서를 보살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모습은 이제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에서까지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됐다. 정서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로 인해 다른 학생들은 학습권을 침해 받고 있으며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는 자녀의 상태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학부모님들로 인해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생활지도와 관련한 민원으로 인해 선생님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코로나19 이후의 학생들 대면 수업에 맞춰 정서적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 3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과단위 밑에 센터로 구성된 학생건강증진추진단을 신설된 안전복지국내 정서복지과로 확대 개편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정서·위기 학생을 조기 발견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기 위해 정서복지과를 신설했으며 전국 교육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

정서복지과에서는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 실시,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사업, 병의원 치료비 지원, 마음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초1, 초4, 중1, 고1 해당)는 관심군과 위험군 학생을 발견해 상담 및 치료를 연계하고, 학생상담을 통해 필요한 경우 가족상담, 양육코칭 등을 전문가와 연결하고 있다.

또한 정서 및 행동의 고위기 상황으로 전문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도교육청에서 위촉한 정신과전문의와 정신건강전문가 등이 직접 찾아가는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상담 후 학생에게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병의원 치료비 70만원, 입원비 300만원을 지원하고 있고 이외에도 학생의 환경에 맞는 맞춤형 지원으로 학생의 정신 건강과 올바른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점차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대 개편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정서복지과의 문을 두드려 학생맞춤형 마음건강지원을 통해 행복한 학교문화를 조성하길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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