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조용한 ‘고령사회 대응’, 우려스럽다
너무 조용한 ‘고령사회 대응’, 우려스럽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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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가 지나면 우리나라 인구 60%가 사라지고 남은 사람중 40%는 65세 이상 노인일 것이라는 예상은 끔찍하다. 이런 우리의 인구 추계를 두고 뉴욕타임스조차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 감소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사회는 너무 조용하다. 자고 나면 새로운 인구 감소 통계가 나오는 수준이라 이젠 더 이상 충격도, 자극도 되지 않는 듯하다. 특히 지역사회의 무덤덤한 반응은 참 우려스럽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올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제주지역 고령화가 초고속으로 달리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UN은 노인의 기준을 65세 이상으로 정해 노인 인구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2000년만해도 65세이상 인구가 8.0%인 고령화사회였다. 그러다가 2017년 14.2%를 기록하면서 처음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이후 매년 평균 0.6% 포인트씩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는 제주 총인구 67만5000명 중 65세이상 노인이 12만1000명으로 17.9%를 차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3~4년후 인구 10명 중 2명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이로인한 ‘제로 성장’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급격한 고령화로 경제성장률이 2050년 0~1% 사이에서 수렴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인구 쇼크 여파로 2040년 0%대 성장률을 예상했고 한국금융연구원(KI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 이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도 안 될 것으로 봤다. 1970년대 고도 성장기에는 두 자릿수에 달했던 성장률이 올해는 2%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일할 사람이 줄어들면서 생산·소비가 위축되고 연금·의료보험 건전성 악화와 재정난이 가중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이제 고령사회 문제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명운(命運)이 달린 현안이 됐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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