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 낳고 늙어가는 제주…‘인구활력’ 잃어간다
아이 안 낳고 늙어가는 제주…‘인구활력’ 잃어간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4.01.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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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령인구비율 17.9%…'초고령사회' 눈앞
합계출산율은 매년 급감…인구절벽 위기 고조

제주가 ‘인구활력’을 빠르게 잃어가고 있다.

고령인구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반면 출산율은 매년 급감하면서 생산인구 감소에 따른 경제 위축 등 인구절벽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총인구 67만5000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1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노인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인 고령인구비율은 17.9%로 나타났다.

UN은 노인의 기준을 65세 이상으로 정해 고령인구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제주도는 이미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고령인구비율의 상승세는 매년 가팔라지고 있다.

실제 제주지역의 고령인구비율은 2000년 8.0%에서 17년 간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다 2017년 14.2%를 기록하면서 처음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후에는 지난해까지 단 6년 만에 17.9%로 치솟았다. 이 기간 매년 평균 0.6% 포인트씩 상승해 온 점을 감안하면 불과 3~4년 뒤에는 제주지역 인구 10명 중 2명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노인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반면 합계출산율은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15세부터 49세까지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제주지역의 합계출산율은 1995년까지 1.8명대를 유지하다 2001년 1.5명대로 낮아졌으며, 2021년부터는 아예 0.9명대로 떨어졌다.

저출산·고령화는 사망자는 많고 출생아는 적은 인구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만큼 생산 가능 인구 및 노동력 감소 등으로 인한 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는 인구절벽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교육과 복지 등 사회 전반도 위축돼 결국 제주의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하는 부담도 커지게 된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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