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 압력 지속되는 제주 부동산시장
하방 압력 지속되는 제주 부동산시장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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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경제 이슈 가운데 하나가 ‘PF 부실’ 문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project financing)은 쉽게 말해 건설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빌려 아파트 건설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국내 시공 순위 16위인 태영건설이 PF 부실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그러잖아도 침체 국면이던 국내 건설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건설사에 대한 대출을 극도로 꺼린다. 제주지역도 파장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제주본부 박으뜸 과장과 김소연 조사역이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평가 및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의하면 제주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를 빌리지 않더라도 정부는 연초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2.2%로 하향 조정했는데, 건설투자의 마이너스 성장(-1.2%) 등을 걸림돌로 예상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 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비율은 39.7%로 전국 평균(17.5%)을 상회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지역 주택 미분양 비율 또한 37.1%로 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고물가에 고금리까지 장기간 이어지면서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이 자취를 감췄다. 한때 제주에 이른바 세컨하우스를 사려고 마음먹었던 다른 지방 사람들의 발길도 오래전 끊겼다.

설상가상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일반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제주지역 ㎡당 분양 가격은 지난해 11월 기준 780만원으로, 서울(1034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국 평균 518만원의 1.5배 수준이다.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우선적으로 분양가를 일반의 눈높이로 낮추는 작업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 것이다. 그래도 될까 말까 한게 현실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 문제조차 풀지 못한다. 자구노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제주도에 기대기에 앞서 업계가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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