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방외교’ 가동…도쿄 직항 구축 ‘청신호’
제주 ‘지방외교’ 가동…도쿄 직항 구축 ‘청신호’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4.01.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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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사, 日 현지서 나카소네 한일협력위 이사장 면담
하늘길 구축, 강제 동원 조선인 추도비 철거 문제 논의
오영훈 지사는 지난 27일 도쿄에서 나카소네 히로후미 한일협력위원회 일본 이사장과 면담을 갖고 제주-도쿄 직항로 개설 및 강제 동원 조선인 추모비 철거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제주도 제공
오영훈 지사는 지난 27일 도쿄에서 나카소네 히로후미 한일협력위원회 일본 이사장과 면담을 갖고 제주-도쿄 직항로 개설 및 강제 동원 조선인 추모비 철거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첫 ‘지방외교’를 일본에서 가동하고 있다.

제주와 도쿄를 잇는 직항노선 개설과 함께 한일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강제 동원 조선인 추도비’ 철거 등의 문제를 현지 정치권 및 행정당국과 논의하는 등 공동 번영과 평화를 위한 지방외교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을 방문 중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7일 도쿄에서 나카소네 히로후미 한일협력위원회 일본 이사장을 만나 한일관계 현안 등을 논의했다.

1969년에 설립된 한일협력위원회는 양국의 민간 분야 최대 교류단체다. 나카소네 이사장은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전 총리의 장남으로 일본 외무대신(장관)을 역임했으며, 1986년부터 현재까지 13선의 참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 오 지사는 나카소네 이사장에게 제주와 도쿄를 오가는 하늘길 구축을 건의했다.

오 지사는 “올해 하반기 안에 제주와 도쿄를 잇는 하늘길을 다시 연결하겠다”며 “직항로 운항 항공사에게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카소네 이사장은 “관광객의 왕래를 위해서라도 직항로는 꼭 필요하다”면서 “한일협력위원회도 한국과 일본 공항 담당 정부 부처에 제주-도쿄 직항로 재개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오 지사는 일본 군마현의 강제 동원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철거 문제에 대한 해법도 나카소네 이사장과 논의했다.

군마현은 현립공원에 설치된 강제 동원 조선인 추도비를 29일부터 철거할 방침이다.

오 지사는 “강제 동원 조선인 추도비를 일방적으로 철거해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혜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일본 전역에 추도비와 비슷한 시설물이 150여개 설치돼 있다. 군마현의 철거 문제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면 한일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나카소네 이사장은 “군마현과 시민단체가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 지사는 앞서 지난 26일 군마현청을 직접 방문해 양 지역 간 실무교류 협의서를 체결하면서 야마모토 이치타 군마현지사에게 “강제 동원 조선인 추모비 철거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관심이 높다”며 “한일 양국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무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한편 제주도는 27일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청과 ‘일본 고향납세제’의 우수 사례를 접목해 제주고향사랑기부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간담회도 가졌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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