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제주...눈길 사고 속출
'최강 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제주...눈길 사고 속출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4.01.24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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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0시까지 47건 신고, 29명 병원 이송
도로 곳곳 통제, 항공기.여객선 운항은 정상화
한라산 50cm 이상 눈폭탄...기상 점차 나아져
지난 22일 밤 제주시 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상황.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22일 밤 제주시 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상황.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에 최강 한파가 몰아치며 사흘째 강한 바람을 동반한 눈폭탄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보행자와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고 고립되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2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강풍, 폭설로 인한 피해 신고 총 47건이 접수됐다.

도내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거나 신호등이 흔들리는가 하면 건물 외벽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해 소방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특히 낮 동안 도로에 쌓인 눈이 밤부터 얼어붙어 보행자나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고립되는 사고가 속출하며 2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상 악화로 인해 육상에서는 도로 곳곳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으나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은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현재 1100도로, 5.16도로,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에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이밖에 상당수 도로에서도 월동장구를 착용하지 않으면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는 이날 총 493편(출발241.도착242)이 운항할 계획이다. 다만 오전 9시 기준 25편(출발14.도착11)이 타지역 상황으로 결항하거나 사전비운항 조치됐다. 19편(출발9.도착10)은 지연 운항했다.

여객선 운항도 재개되고 있다. 제주를 오가는 8항로의 10척 중 5항로 6척이 오후부터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마라도와 가파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이외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밖에 도내 모든 지역에 강풍특보가,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주요지점별 적설량은 산지의 경우 사제비 50.5cm, 어리목 43.5cm, 삼각봉 27.1cm이다. 중산간의 경우 한남 14.7cm, 가시리 11.7cm, 산천단 12.7cm다. 해안의 경우 표선 9.3cm, 성산 7.9cm, 중문 5.3cm, 성산수산 4.6cm, 안덕화순 3.8cm를 기록했다.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구름대가 점차 약해짐에 따라 기상상황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5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산지 5~15cm, 중산간 2~7cm다. 해안에는 24일까지 1~5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겠고 쌓인 눈으로 인해 도로가 매우 미끄럽겠다"며 "최근 눈이 쌓인 지역에도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되니 차량 운행 시 반드시 감속 운행하고 보행자는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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