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채소 과잉생산…소비운동이 답인가
월동채소 과잉생산…소비운동이 답인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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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 품목자조금단체 등이 설 명절을 앞두고 ‘2023년산 월동채소 제주도민 착한 소비촉진 운동’을 벌이고있다. 주요 월동채소 4개 품목인 월동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에 대해 시중 가격보다 최소 5%에서 최대 25%까지 할인판매한다.

과잉생산에 더해 소비 침체를 겪으면서 월동채소 일부 품목에서 가격폭락 조짐이 나타나자, 농가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제주도는 공직자와 유관 기관·단체, 사회·자생단체 등이 자율적으로 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구입신청을 받고, 신청된 물량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주산지 농협에서 공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월동채소류의 과잉생산 문제는 지난해부터 예고된 일이다. 2023년산 월동무의 재배면적(5091㏊)이 전년보다 6.8% 줄었지만, 적정면적(4500㏊)보다 591㏊(13.2%)이나 초과하면서 수급 불안이 예상된 상황이었다.

실제로 서울 가락시장에서 형성된 월동무 도매가격(20㎏ 기준)이 지난해 12월 평균 1만368원에서 올해 1월 10일 8990원까지 떨어지는 등 손익분기점(1만1110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월동무연합회는 지난해 12월 18~28일 11일간 월동무 자율 면적감축에 참여할 농가들을 모집했으며, 총 143개 농가가 자율감축 참여 의사를 밝혀 1월 12일부터 182㏊에 대한 월동무 산지폐기에 들어갔다. 제주도에서도 자율감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작업단의 운영경비 6200만원을 지원하고있다.

하지만 애써 키운 월동무를 산지 폐기해야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말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연이어 제주지역을 강타하고있는 폭설과 한파로 월동 채소류의 피해는 더욱 커지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작물은 과잉생산으로 생산가도 건지지 못 하고 있으니 그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월동채소류 과잉생산과 가격폭락, 산지폐기, 도민소비 운동이라는 악순환이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건지 한심일 뿐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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