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만드는 평생교육…시민 사이 소통도 강화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만드는 평생교육…시민 사이 소통도 강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4.01.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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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평생교육 대전환] 2. 국내외 평생교육 진흥 우수 사례

우리 사회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 등장했고 ChatGPT 등 인공지능 기술의 혁신은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

기후 위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위기 또한 우리 사회에 ‘대전환’을 요구하며 ‘다시 배우기’를 위한 평생교육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태다. 기존 정규 학교 교육 과정에 의한 기술, 직업훈련, 교양 및 자기 역량 개발 등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어서다.

본지는 2024년을 ‘제주 평생교육 도약의 해’로 삼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과 함께 기존 평생교육 프로그램 현황을 살펴보고, ‘평생교육 대전환’을 위한 과제를 짚는다. [편집자 주]

지난해 11월 광주광역시청 무등홀에서 열린 '디지털 생활문해교육 강사' 강의 경연대회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 제공.

# 지속 가능한 평생학습도시 광주 조성

광주광역시는 전국 최초 ‘광역평생학습도시’를 선언, 평생학습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실현에 나서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전국 최초로 5개구 모두 평생학습도시와 장애인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지난해 6월 ‘광역평생학습도시’를 선포했다. 

광주광역시는 평생학습도시 선포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 ▲국가와 지역이슈에 발맞춘 연계 협력사업 발굴 ▲시민 맞춤형 평생교육 제공 ▲마을과 지역공동체의 동반성장 도모 ▲전 생애의 시민이 평생학습에 참여·성장하는 환경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해 8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ESG 경영 아카데미를 개최, ‘지속 가능한 평생학습도시 광주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평생학습도시 광주 조성 프로젝트’는 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광주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30 이행을 위해 지속가능발전 관련 시민역량 강화, 사회적 가치 실현을 골자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방송인 타일러, 줄리안, 지속가능발전시스템연구소 박숙현 소장 등이 강사로 나서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대한 이해, 기후 위기 등 지속 가능한 광주 조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광역문해교육센터로 지정된 광주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2015년 문해교육 교사 양성과정을 시작으로 보수 교육,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속해서 비문해자들의 교육 참여를 독려하고, 다양한 홍보 및 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디지털·생활문해교육 분야를 특화해 전국 최초 문해교육용 앱 ‘비그플(비문해자 그들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 교육부장관상,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3.0버전까지 고도화된 비그플은 누적 이용자 수 14만명을 달성, 국가문해교육센터 디지털문해교육 교과서에 비그플 내용이 소개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 ‘평생교육도’ 충북…전국 평생교육 선도

충청북도 역시 지난해 충북 보은군이 신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면서 충북 11개 시·군이 모두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면서 ‘평생교육도’로서 국내 평생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을 위해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생태 평생교육 강화, 도민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 미래인재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도민 일터 평생학습 지원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사람 중심의 평생학습 기회 제공과 평생학습 문화 확산을 위해 문해교육센터, 장애인 평생교육 거점센터, 다모아평생교육정보망, 충북 평생교육 학습관리 시스템을 운영하는 중이다.

특히 충북은 지역 중고령자, 장애인, 소농공상인, 경력단절여성, 마을리더, 취업희망자 등 다양한 배경의 학습자가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미래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세대 간의 소통을 촉진하고 있다.

# 영국 ‘제3기 인생대학’ 통해 평생교육 장려

영국은 ‘제3기 인생대학(University of the 3rd Age, U3A)’을 통해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제3기 인생대학이란 영국의 사회학자이자 철학자, 저술가인 피터 라슬렛(Peter Laslett)이 말한 4단계 인생 구분에 근거를 둔,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노인교육 운동을 말한다.

제1기 인생은 태어나서 배우고 성장하는 시기이고, 제2기 인생은 가족을 이루고 돌보며 직업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시기다. 그리고 제3기 인생은 퇴임 후 이제까지 일 때문에 미뤄뒀었거나 하지 못했던, 혹은 하고 싶은 일을 맘껏 즐기는 인생의 황금기다. 제4기 인생은 노쇠해서 부득이 남에게 의존해야 하는 인생의 마지막 단계다.

영국에는 100개가량의 지방 U3A 그룹과 40만명가량의 개인회원이 있다. 이 그룹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설립돼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며, 국가 조정기관인 제3인생기 트러스트와 연결돼 회비를 납부한다.  

이들은 U3A를 통해 미술공예, 운동, 문학 및 언어, 음악, 과학 수업, 음악공연 방문 등 다양한 학습을 진행하면서 가족과 국가가 아닌 ‘제3의 사회적 지원 형태’를 구성하고 있다.

U3A가 자발적 집단 네트워크로 노년기에서의 학습 가능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니어들이 새로운 우정을 쌓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U3A가 그룹에 소속된 응답자 801명을 표본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참가자 중 약 91%가 새로운 우정을 쌓고 지지를 느끼고 싶어 U3A에 가입했다고 응답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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