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30.4cm '눈폭탄'...제주 피해 속출하고 교통 마비
한라산 30.4cm '눈폭탄'...제주 피해 속출하고 교통 마비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4.01.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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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8시까지 11건 피해, 소방 긴급 조치
한라산 30cm 이상 눈폭탄, 육.해상 바람도 거세
항공기.여객선 결항 속출, 도로 곳곳 통제

23일 제주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한 동시에 차량, 항공기, 여객선 등 교통도 마비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강풍, 폭설로 인한 피해 신고 총 11건이 접수됐다.

전날 오전 10시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나무가 쓰러진 데 이어 신호등이 흔들리고 건물 외벽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해 소방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특히 밤부터 길이 얼면서 보행자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도 속출했다.

기상 악화로 인해 도로 곳곳이 통제됐으며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1100도로, 5.16도로,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 명림로에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이밖에 상당수 도로에서도 월동장구를 착용하지 않으면 차량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되며 이날 오전 7시 기준 국내선 85편(도착46.출발39)과 국제선 12편(도착6.출발6)이 결항했다.

여객선도 제주를 오가는 8항로의 10척 중 6항로 7척이 결항했다. 마라도와 가파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전부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산지와 중산간에 대설경보가, 이외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2일부터 23일 오전 9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사제비 30.4cm, 어리목 29.8cm, 삼각봉 21.4cm, 제주 2.1cm, 중문 5.4cm, 고산 0.6cm, 성산 1.5cm 등이다.

또한 제주 전 지역에 강풍특보가,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주요지점별 일 최대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28.9m, 마라도 22m, 가파도 21.1m, 낙천 20m, 우도 19.8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제주도로 지속 유입되면서 산지와 중산간에 많은 눈이 내리겠고 이 눈은 강약을 반복하면서 25일 아침까지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23일 오후부터 24일 새벽 사이 매우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겠다"며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붕괴와 차량 고립 등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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