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
설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21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설을 앞두고 벌써부터 제수용품 등 관련 물가가 오르고 있음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그렇다고 설 이후 물가가 다시안정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단하기도 힘들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자칫하면 올해 설을 계기로 연초부터 물가상승세가 본격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상당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물가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다음 달 12일까지 특별 물가안정 대책 기간으로 정했다고 하니 세밀한 물가관리를 촉구한다. 이에 앞서 정부에서도 설 물가 대책을 내놓았다. 설 성수품 집중 공급으로 수급 안정을 꾀하고 할인 지원으로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설 성수품목은 평시의 1.6배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서민들은 예나 지금이나 명절 때만 되면 고물가에 시달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사과 소매가격은 후지 10개입 기준 3만66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올랐다. 이 영향으로 대형마트의 사과 선물세트 가격은 50% 전후로 급등했다. 또 배는 소매 가격이 신고 10개입 기준 3만6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5% 이상 올랐고 단감 소매 가격은 10개 기준 1만6848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올랐다. 사과와 배 가격의 오름세는 지난해 여름 불볕더위와 폭우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전후로 줄었기 때문이고, 단감 가격의 폭등은 지난해 탄저병이 확산하면서 전년에 비해 생산량이 절반 이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뛴 사과 선물세트를 보면 올해 설 물가 안정대책이 제대로 먹힐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물가가 지난해 2년 연속으로 3%를 넘은 것은 19년 만의 일이다. 따라서 설 물가 만큼은 꼭 잡아야한다.

설 물가 대책은 매년 명절 때만 되면 발표되는 대책이다. 그 중에서도 차례상에 올라가는 성수품들은 서민들의 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설을 앞두고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설 물가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