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이 이렇게 불안해서야…
‘먹는 것’이 이렇게 불안해서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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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바퀴벌레와 거미 등 각종 벌레는 물론이고 심지어 수세미와 플라스틱, 비닐이 들어간 음식물이 팔렸다는 사실은 시민들의 식품불안(食品不安)을 크게 자극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먹는 음식만은 안전해야 한다는 다짐이 수시로 되풀이되건만 이런 일이 끊이지 않으니 개탄스러울 뿐이다.

제주시가 지난해 156건의 부정·불량식품 신고를 접수했는데 음식물 내 이물 발견(22건)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그 신고를 보면 돌과 머리카락, 실, 벌레, 벌, 게, 거미, 플라스틱, 종이, 비닐, 섬유질, 곰팡이 등은 물론 심지어 철수세미와 바퀴벌레, 낚싯바늘까지 들어있다는 끔찍한 내용들이다. 거기다가 소비기한 경과 14건과 위생관리 부적합 9건, 과대광고·표시 3건도 있었다.

위생당국이 해당 업소들에 영업정지와 시정명령 등 처분이 내리기는 했으나 그래도 시민들의 표정이 매우 좋지 않다. 이래서는 시민의 보건위생을 절대 담보할 수 없고 건강한 사회란 말은 공염불이다.

불량식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의식이 높아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악덕 업자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소비자 건강은 생각하지 않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한탕주의가 빚어낸 참극이다.

이제는 우리가 부정·불량식품이나 사 먹고 살아야 할 정도의 어리석은 시민이 아니다. 더이상 봉이 아니란 얘기다. 부정·불량식품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업자와 업소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 적발된 업소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패가망신한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부정·불량식품을 만들지 않는다.

부정·불량식품을 근절하려면 식품 판매자와 유통(流通)과정, 그리고 당국의 감시체계가 삼위일체가 돼 노력해야 한다. 그간 경미한 처벌도 문제다. 부정·불량식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들에게는 그런 음식을 먹이지 않을 것이다.

최근 고물가로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부정·불량식품이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 위생당국은 부정·불량식품이 발붙이지 못 하도록 단속을 강화해주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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