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제주, ‘임계점’이 멀지 않았다
기후위기 제주, ‘임계점’이 멀지 않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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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지방 연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도 높았다. 특히 3월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5도, 9월은 2도나 높은 고온현상을 보였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3년 제주도 연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제주지방은 ‘온난화’를 넘어 ‘열대화’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늦어도 2040년 이전에 지구온도가 1.5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1.5도’는 기후위기의 임계점이다. 이를 넘어서면 기후 재앙이 일상화하고 상황을 돌이킬 수 없게 된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는 강수량도 많았는 데 특히 5월의 강수량은 평년보다 2.6배에 달했다.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의 강도는 갈수록 세지고 있다. 집중호우를 넘어 ‘극한호우’라는 공식 용어가 등장할 만큼 매우 짧은 시간 특정 지역에 극단적인 비가 쏟아지는 일이 잦아졌다. 이상기후는 전 세계적 현상이지만 특히 제주도는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서있다. 이용섭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해 지구는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으며 전 세계 곳곳에서는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집중호우와 기록적인 고온, 긴 열대야 등 제주 역시 기후위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상기후의 근본원인은 화석연료를 사용으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초래한 지구온난화다. 폭염과 산불, 폭우 등의 이상기후는 결국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온실가스가 원인이 된 인재(人災)다. 이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세계적인 견지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후협약 이행에 속도를 내야한다.

다른 하나는 현실적인 방재대책 강화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재난 대응 매뉴얼로는 앞으로 닥쳐올 초강력 재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대응 기준을 상향해야 한다. 제주시내 하천 복개구조물의 경우도 붕괴될 위험성이 크다. 그 위험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것은 형사처벌감이다. 제주도 관련 기관들이 협력해 기후위기에 따른 재난대처 능력을 다시 점검하고 대응 매뉴얼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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