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모두 안전한 농업 하세요
갑진년, 모두 안전한 농업 하세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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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규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

겨울철 제주 곳곳을 주황빛으로 물들이던 감귤. 노지감귤 수확이 마무리되고 잠시간의 농한기가 지나면 올해 감귤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감귤나무 정지·전정 작업이 진행된다. 정지·전정은 병해충 발생을 줄이고 과실 품질을 높이며 해거리 폭을 줄이는 등 감귤 재배에 있어서 꼭 필요한 농작업 중 하나다.

하지만 매년 정지·전정 작업 시기인 3~4월이면 어김없이 농작업 사고 소식이 들려온다. 정지·전정 작업은 가위나 톱처럼 날카로운 농기구를 사용하고 작업이 끝나면 목재 파쇄기를 이용한다. 최근엔 전동가위, 기계톱의 사용이 늘어나며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 간 정지·전정기간 중 46건의 목재 파쇄기 사고가 발생했으며 그 중 2건은 사망에 이르렀다.

농작업 시 위험성을 인식하면서도 매년 끊임없이 사고가 발생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농작업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예방’이다. 누구나 아는 해답이지만 ‘이 정도는 괜찮을 거야’라는 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위험성을 인식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이 정지·전정 작업 시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싶다.

첫째, 전동가위를 사용할 때 가위를 잡은 반대 손은 절단 위치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게 두거나 톱 등의 기구를 사용한다.

둘째, 기계톱 사용 전 시운전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2명 이상의 작업자가 동시에 작업하지 말아야 한다. 이동 시에는 엔진을 정지하고 한 손으로만 작업하지 않는다.

셋째, 목재 파쇄기 작업 시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차량에서의 상·하차 시 주의를 기울이며 목재 길이가 짧으면 보조막대를 사용해 투입구로 밀어 넣는다. 특히 파쇄기 회전부에 장갑이나 작업복이 말려 들어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므로 손에 맞는 장갑과 작업용 토시를 착용해야 하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2인 이상이 함께 작업한다.

농업은 업무상 사망·사고율 기준 세계 3대 위험 산업 중 하나로 근로자의 재해 발생 비율이 매우 높다. 하지만 농작업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농업인이 자신의 안전보다 농산물 재배·생산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품질 농산물 생산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건강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2024년 갑진년 새해에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안전수칙을 꼭 실천하며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안전한 농작업을 했으면 한다. 제주 농업인 여러분, 모두 안! 농! 하세요!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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