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리스크’ 흔들리는 민선 8기 제주도정
‘지도부 리스크’ 흔들리는 민선 8기 제주도정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4.0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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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 운영 동력 최대로 끌어올릴 시기에 부지사 사퇴 등 '돌발 변수'
할 일 많은 출범 3년차·상반기 인사까지 맞물려 특단의 수습책 시급

경기 부양과 신(新)산업 육성,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제주 유치 등 ‘할 일 많은’ 제주도정에 ‘내부 리스크’가 잇따르면서 신속한 수습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출범 3년차인 새해를 맞아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신산업 육성 등 핵심 분야 및 공약의 가시적인 성과를 선보이겠다고 도민들에게 예고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창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제주도정 앞에 정무부지사 사퇴 등 여러 변수들이 쌓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정기 인사까지 맞물려 내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 지도부에 공백이 발생하면서 도민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리스크는 단연 김희현 정무부지사의 사퇴다.

정무부지사는 농·수·축산 등 제주의 1차산업을 포함해 관광, 문화, 체육, 교육 등 도민의 먹거리와 삶에 밀접한 업무를 총괄하는 만큼 사퇴로 인한 공백이 길든 짧든 제주도정에게는 타격이다.

더욱이 김 부지사의 중도 하차는 임명권자인 제주도지사가 새로운 정무부지사를 인선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의 높은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는 인사를 가려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오영훈 지사의 사법 리스크도 1심 법원의 선고를 기점으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영훈 지사에 대한 선고 공판을 오는 22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오영훈 지사는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고, 검찰은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징역 1년 6월을 구형한 상황이다.

혐의를 놓고 양 측의 공방이 치열했던 만큼 재판 결과는 불투명하지만 만약 오 지사가 무죄 혹은 당선무효에 해당하지 않는 형량을 선고받을 경우 사법 리스크는 해소되는 동시에 도정 운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판결이 나올 경우 ‘오영훈호(號)’는 조기 레임덕 등 최대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지도부의 ‘사법 변수’와 공백 등이 도정 운영 동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맞물린 만큼 제주도가 어떻게 위기를 수습하고 극복할 수 있을지 도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지난 15일 김희현 부지사의 사퇴로 인한 공백에 대해 대변인을 통해 “정무부지사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챙기겠다. 도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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