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실감" 작년 제주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지구온난화 실감" 작년 제주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4.01.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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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평균기온 17.1도…1위 2021년과 0.1도 차이

지난해 지구가 산업화 이래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가운데 제주 역시 기상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제주도 연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제주 연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도 높은 17.1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2021년과는 0.1도 차이를 보였다. 

특히 1월과 12월을 제외한 나머지 10개월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3월과 9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각각 2.5도, 2도나 높아 역대 2위, 1위를 기록했으며 연 평균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남풍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제주의 평균기온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자주 불어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이러한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져 열대야일수는 38.3일(5위), 폭염일수는 6.5일(7위)를 기록했다.
 
기온 변동도 겨울철을 중심으로 매우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 11, 12월은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시베리아지역의 찬 공기가 유입돼 매우 큰 기온 변동을 보였다.

연강수량은 1791.2 mm(16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5, 6, 12월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았으며 특히 5월은 평년보다 약 2.6배 많은 비가 내려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황사일수는 평년(6.2일)보다 2.8일 많은 9일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섭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해 지구는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으며 전 세계 곳곳에서는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평균기온 역대 2위 기록, 5월의 기록적인 집중호우, 여름철 한 달 이상 이어진 긴 열대야 등 제주 역시 기후위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기상청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14.98도로 산업화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종전 기록은 2016년 14.82도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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