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부산행’ 논란 김희현 부지사 결국 사퇴
‘사적인 부산행’ 논란 김희현 부지사 결국 사퇴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4.01.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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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예산안 심사 기간 중 사적인 ‘부산행’으로 논란이 된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결국 사퇴했다.

여창수 제주도 대변인은 15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부지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KBS 보도에 따르면 김 부지사는 지난해 11월 25일 부산광역시 남포동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과 팔짱을 끼거나 어깨에 팔을 두르며 길거리를 돌아다녔다.

보도 직후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경질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부지사는 이틀 만인 10일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적지 않다”며 반박했다.

당시 김 정무부지사는 “11월 25일은 법정 공휴일인 토요일이다. 출장 중이라고 해도 개인적인 용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법정 공휴일에 개인적인 용무를 본 게 문제라는 보도 내용은 과대 해석”이라고 피력했다.

새해 예산안 심사 기간에 협의 없이 해외 출장을 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부지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제주도의회 예산 심사 일정을 감안해 사전에 의장과 예결위원장, 소관 상임위원장들에게 피치 못할 국외 일정이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부지사는 “제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객관적인 실체는 무엇이고, 왜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합성해 가면서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단순히 지인과의 만남을 품위 유지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처럼 연결하는 것은 과도하다.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반론보도 청구 등 실추된 명예를 되찾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 대응하겠다”고 피력했다.

김 부지사의 입장 표명에도 논란은 더욱 확산돼 왔다.

결국 김 부지사는 15일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지사는 여 대변인이 대신 낭독한 메시지를 통해 “진위 여부를 떠나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도민과 공직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이제 정무부지사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의 사퇴에 대한 오 지사의 입장에 대해 여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대단히 안타깝다’고 언급했다”며 “‘논란 과정에서 도민사회가 요구하는 고위공직자의 윤리적인 기준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해 공직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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