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골프대회 육지서 개최?···정체성 논란
제주삼다수 골프대회 육지서 개최?···정체성 논란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4.01.14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1회 삼다수 마스터스 KLPGA 대회 개최 두고
제주도개발공사, 인천 등 수도권 골프장서 추진
올해 사회공헌팀→마케팅기획팀 담당부서 변경
"육지 개최 효과 비교분석, 향후 대회 계획 검토"
지난해 8월 3일부터 6일까지 블랙스톤제주CC에서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KLPGA 대회'가 열린 가운데 한 선수가 티샷을 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지난해 8월 3일부터 6일까지 블랙스톤제주CC에서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KLPGA 대회'가 열린 가운데 한 선수가 티샷을 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제공.

제주지역 대표 골프대회로 자리매김한 제주삼다수 골프대회를 올해 도외 지역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돼 대회 정체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제11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회(이하 삼다수 골프대회)’는 도내 골프장이 아닌 육지의 골프장에서 개최를 추진 중이다.

현재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골프장을 중심으로 수도권 소재 골프장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다수 골프대회는 경영기획본부 사회공헌팀에서 맡아 도민 등에게 다양한 문화행사 기회 제공 등 지역 스포츠·문화 육성 등을 위해 운영됐다.

이에 제1회 삼다수 골프대회인 2014년부터 6회(2019년)까지 6년간 제주시 오라동의 오라CC, 7회(2020년) 제주시 구좌읍의 아난티클럽제주(옛 세인트포CC), 8회(2021년) 서귀포시 상효동의 우리들CC, 9회(2022년) 제주시 애월읍의 엘리시안제주CC, 10회(2023년) 제주시 한림읍의 블랙스톤제주CC 등 줄곧 도내 유명 골프장에서 열렸다.

그러나 올해부터 영업본부 마케팅기획팀이 삼다수 골프대회를 맡으면서 지역 스포츠·문화 육성보다는 제주삼다수 홍보 강화 및 수출 시장 다변화 등 마케팅 확대를 위해 개최 지역 변경이 추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무라벨 등 삼다수 제품의 도외 지역 수출 확대를 위한 홍보와 선수들의 참가 편의 등을 고려해 처음으로 육지에서 삼다수 골프대회를 개최하려고 계획 중”이라며 “10년 동안 제주에서 대회를 진행한 만큼 올해 육지에서 대회를 진행한 후 그 효과를 비교 분석하려고 한다. 분석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 다시 제주에서 개최할지, 아니면 개최 지역을 격년제로 운영할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도민사회에서는 단순한 골프대회가 아닌 도민 누구나 함께하는 지역축제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직·간접 효과를 고려했을 때 삼다수 골프대회의 육지 개최는 상징성 및 정체성 훼손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제10회 삼다수 골프대회 당시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144억2000만원으로 2022년 대회보다 13.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갤러리 수도 약 97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014년부터 매해 8월마다 열리는 삼다수 골프대회는 탑 랭커들은 물론 국내외 유명 프로 골퍼들이 대거 참여해 KLPGA 투어의 하반기 개막을 알리는 대회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