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곶자왈' 사유지 연내 50억원 들여 50㏊ 매입 목표
제주도, '곶자왈' 사유지 연내 50억원 들여 50㏊ 매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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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1.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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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보물창고 곶자왈 보전·관리 방안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도가 환경 자산인 곶자왈의 보전·관리를 위해 올해 50억원을 들여 곶자왈 내 사유지 50ha를 사들인다.

매수 대상 곶자왈은 생태 등급 1∼2등급 등의 산림 지대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조천(선흘)·한경 곶자왈 지역을 우선 매수하며 매수 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협의를 거쳐 시험림으로 지정·관리할 예정이다.

가격은 '국유림의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국유림의 확대 및 매수) 규정에 따라 소유자와 사전 협의하고 감정 평가업자 2인의 감정평가액을 산출 평균한 금액으로 책정된다. 

토지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지역과 공유지분은 매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매수 대상 산림은 저당권과 지상권 등 사권이 설정돼 있지 않아야 하며, 토지대장과 등기부등본상 면적이 동일해야 한다.

접수는 1차 이달 11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2차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3차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등 세 차례 걸쳐 이뤄지며 차수별로 매수 검토가 이뤄진다.

도는 올해 50㏊의 사유지를 매입할 방침이나 지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올해 목표 면적의 절반 이하만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곶자왈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 방안 수립용역' 결과에 의하면, 제주 곶자왈 면적은 총 9천510㏊이고 이중 보호지역은 3천370㏊다. 

보호지역 내 사유지는 2천210㏊로, 보호지역의 65.6%를 차지한다.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산림청이 562억원을 들여 곶자왈 내 사유지 521.5㏊를 매입했고, 곶자왈공유재단이 126억원을 들여 103㏊를 매입했다.

양제윤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곶자왈은 제주에서만 존재하는 소중한 산림환경자산"이라며 "생태 가치가 높은 제주 곶자왈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매수 사업이 잘 이뤄지도록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돌무더기(암괴) 지대에 다양한 식물이 군락을 이룬 곳으로,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자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이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곶자왈은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자 산소를 공급하는 제주의 허파로 불린다.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된 제주어로, 곶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덤불'을 의미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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