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고등학교의 '반란'에 응원을 보낸다
표선고등학교의 '반란'에 응원을 보낸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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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面)지역에 있는 공립고인 표선고등학교(교장 임영구)가 큰 일을 해냈다. 제주지역 공교육 최초로 국제바칼로레아(IB) 디플로마 프로그램(DP) 이수 학생들을 배출한데다 대입 수시전형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ㆍ운영하는 국제인증 학교 교육프로그램이며 DP(Diploma program)은 IB 최종 시험이다. 표선고등학교는 2021년 읍ㆍ면지역 공립 일반계고등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전교생이 IB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국내 교육과정과 달리 토론과 실습, 세부 평가 위주의 별도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me)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대학 입학 자격 취득 교육프로그램이다. 세계 169여 개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와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실천적으로 추구하는 학교교육 체제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표선고는 지난 3일 IBO로부터 통보받은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응시자 26명 전원이 전체 디플로마(Full Diploma) 또는 과목별 이수증을 취득했고 5명은 30점 이상 득점했다. IB 디플로마는 45점 만점 중 24점 이상의 득점을 받아야 하며 그 밖의 세부 요건을 충족해야 취득할 수 있다.

표선고는 다른 시ㆍ도의 IB 학교와는 달리 읍ㆍ면 공립 일반계 고교의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DP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공교육 경쟁력방안 발표 하룻만에 표선고를 방문해 직접 수업을 참관하고 학교 운영 실태를 파악하는 등 정부의 교육개혁과 맞춤교육 정책의 모델로서 IB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표선고는 최근 발표된 대입 수시전형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해 국내 주요 대학에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냈으며 해외 대학 입시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임영구 교장은 “표선고의 IB 교육경험이 공교육 변화의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면 소재지 공립고인 표선고등학교의 ‘반란’에 응원을 보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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