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6강, ACL 티켓, 최종 목표는 우승”
김학범 감독 “6강, ACL 티켓, 최종 목표는 우승”
  • 홍성배 기자
  • 승인 2024.01.10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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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기자회견 갖고 올 시즌 제주유나이티드 청사진 밝혀

“남들보다 한 발, 1m 더 뛰며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 하겠다

신바람 축구로 제주가 원정팀의 무덤 되도록 팬들 성원 기대“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임창덕 기자.
김학범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 후 한라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창덕 기자.

올해 1차 목표는 6, 2차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3차 목표는 우승입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은 10일 오후 제주의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남들보다 한 발, 남들보다 1m 더 뛰는 축구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감독은 “1989년 김정남 감독 우승 이후 제주가 아직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한번 꼭 꼭지를 따보겠다며 올 시즌 제주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 일문일답 내용.

부임 소감을 말해 달라.

-참 좋은 곳, 아름다운 곳, 행복한 곳. 이 제주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오게 돼 굉장히 행복감을 느낀다. 이 행복한 곳에서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저 역시 마찬가지로 행복한 축구를 해보려고 한다. 지켜봐 주시면 진짜 행복한 축구라는 게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제주의 발전을 위하고 모든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해보겠다.

제주가 홈에서 유독 승률이 높지 않았는데 어떤 전략을 짜고 있나.

-홈경기의 승리를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처음 이 팀을 바라봤을 때 홈 승률이 너무 낮았다. 일단 홈 승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굉장히 많이 생각하고 있다. 홈 승률을 높이게 되면 팬들이 좋아하고 많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로운 선수 영입에 어떤 주안점을 두고 있나.

-지금까지 영입은 외국인 선수 2명이다. 제주가 수비력보다는 득점력에 문제가 있지 않나 판단된다. 그래서 미드필더와 왼발 공격수를 선발했다. 득점력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부하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제주의 장단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고,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제주는 잘할 때는 잘하다가 떨어질 때는 급격히 떨어진다. 굴곡이 심한 팀이다. 그동안 잘 준비했지만 왜 안 될까하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파악하고 있고 해결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목표는 세 가지로 구분해서 잡고 싶다. 첫 번째는 일단 6감에 들어야 되겠다. 그러지 못하면 아무것도 안 되지 않나. 하위 스플릿에 가서는 강등을 걱정하며 경쟁해야 한다. 6강 안에 들어야만 두 번째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두 번째 목표는 ACL 티켓을 우리가 어떻게든지 따는 것이다. 그 다음에 세 번째로는 어차피 그런 과정을 거쳐야 우승이라는 것도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세 가지 패턴으로 나눠서 정하고 싶다.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학범 감독. 임창덕 기자.

6년쯤 K리를 떠나 있었는데 K리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6년이라는 것은 숫자적으로 떠나 있었던 거다.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계속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다녀서 엊그저까지 현장에 있었다고 느낀다. K리그가 바뀌고 있는 점은 전반적으로 라인을 올려서 압박하는 축구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현재 세게 축구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지도자들 입장에서도 그런 축구를 많이 시도하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에 대한 파악이 끝나면 어떤 축구를 할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다. 이제는 90분 축구가 아니고 100분이 넘는 축구를 한다. 그만큼 더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 말이 전방에서부터 압박이지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굉장히 어렵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준비를 하고 하여간 남들보다 한 발. 남들보다 1m를 더 뛰는 축구를 할 거다. 일단은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를 할 생각이다.

첫 전지훈련을 해외로 나가지 않고 제주에서 하고 있는데.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잡았는데 내가 부임해서 취소했다. 선수들이 몸이 안 돼 있는 상태에서, 또 서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고 봤다. 차라리 제주에서 차분하게 준비를 하는 게 더 우리 팀한테 발전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1차적으로는 선수들의 근력이라든지 모든 체력을 끌어올리자는 생각이다.

K리그 최고령 감독인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숫자가 작다고 해서 생각이 신선하고 소통이 잘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숫자가 작아도 잘하는 사람이 있고 숫자가 많아도 잘하는 사람이 있다. 생각의 전환이 중요하다. 물론 책임감은 많이 느끼고 있다. 내가 더 책임감 있게 잘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늘 염두에 둬서 집중하고 연구해 나가겠다.

해외에서 눈여겨 본 팀이나 롤 모델로 삼고 싶은 팀이 있다면.

-어느 한 팀을 꼭 집어서 롤 모델로 삼기보다는 감독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뽑아서 우리 팀에 접목시키려고 한다. 지금 유럽의 축구를 보면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도 공격과 수비의 폭이 더 좁아졌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외국 팀들의 장점을 도입할 생각이다.

▲선수들과 처음 만나서 무슨 말을 했나.

-처음 한 이야기는 도와달라는 거였다. 나도 돕고, 선수들도 돕고, 구단도 도우면 서로가 돕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이렇게 삼위일체가 되면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두 번째로는 원팀을 강조했다. 팀이 하나가 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고, 또 팀이 어려울 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무너진다.

팀의 리빌딩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한다.

-리빌딩은 한 번에 안 된다. 한 번에 하다 보면 팀에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팀의 기본은 흩트리지 않는 상태에서 하나씩 해결할 방법을 의논하고 있다.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서서히 바뀌어야 팀도 안 흔들리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건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으로 제주도민과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제 제주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동안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를 많이 보여줬는데 이제는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무엇보다 팬들의 성원이 필요하다. 팬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면 신바람이 나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주가 원정팀이 진짜 까다롭게 생각하고 원정팀의 무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팬들의 성원이 우리가 그런 길로 가는 데 큰 힘이 될 거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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