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변화 주목되는 제주투자진흥지구
다변화 주목되는 제주투자진흥지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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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지상국 서비스 및 위성영상 전문 기업인 ㈜컨텍의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 사업장이 지난달 29일 투자진흥지구로 신규 지정됐다. 투자 규모는 200억원 상당이며,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 일원에 위성 안테나 12기와 관제실, 우주환경교육체험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에서 첨단기술활용산업 업종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첫 사례다.

투자진흥지구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관광·교육·의료·첨단산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지정하는 특정지역이다. 지구 지정을 받으면 조세 감면 등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법인세 등 국세가 3년간 면제되고, 이후 2년간 50% 감면된다. 지방세인 취득세는 5년간, 재산세는 10년간 75%가 감면된다. 지정 요건은 투자금 기준 관광산업 분야는 2000만 달러, 그외 업종은 500만 달러 이상이다.

그런데 그동안 투자진흥지구 지정은 관광산업 일색이었다. 현재 제주에는 43곳의 투자진흥지구가 지정돼 있지만 90%인 39곳이 관광‧휴양업이다.

특정 업종의 편중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됐다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문제를 야기해 지정 해제된 관광관련 사업장이 여럿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우주산업, 제조업 등으로 투자진흥지구 지정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번 컨텍의 사례에 앞서 2022년에는 ㈜미스터밀크, ㈜오설록 등 제조업 두 곳이 포함됐다. 이는 투자진흥지구 지정이 당초의 취지대로 진행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하겠다.

지금 제주의 핵심 현안 중 하나는 청년층의 이탈이다.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제주의 미래를 담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제주의 관광산업이 발전해왔지만 청년들의 순유출을 막지는 못 했다. 특정 업종만으로는 한계가 명백하다. 투자진흥지구의 다변화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다. 제주도는 현재의 투자 유치 노력과 더불어 투자진흥지구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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