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향사랑기부제 성과와 과제
제주 고향사랑기부제 성과와 과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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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의 성적표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3년 한 해 동안 제주 고향사랑기부제를 실시한 결과 기부자 1만6003명, 모금액 18억2300만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제주도는 전국 243개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기부자는 1위, 모금액은 2위에 올랐다고 했다. 전국 대부분 지자체의 기부자가 5000명 이하이고, 전라남도 담양군(1만2000명)을 제외한 최상위 실적의 지자체도 1만명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기부자에 있어 독보적 1위라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10만원을 기부한 소액 기부자가 전체 90% 이상인 약 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10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는 재외도민, 출향민, 운동선수, 가수, 배우, 기업 대표 등 총 109명으로 기부액은 2억6000만원이다.

이 같은 성과는 국민들의 ‘제주’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관련 공무원들이 그만큼 열심히 뛰었다는 방증이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

그렇지만 이 같은 성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현재 제주는 행정시에서 모금하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으로, 최종 모금액은 목표(40억원)의 50%에 미달했다. 그럼에도 전국 최상위권이다. 전국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어떤 제도든 안착하기까지 시행착오를 겪고, 시일도 걸리기 마련이다. 고향사랑기부제 역시 시행 첫해 현장에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됐다. 제주도는 전국 지자체들과 연대해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제주만의 불리한 조건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

올해 목표 70억원 달성을 위해서는 기부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보다 참신한 사업 발굴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지난해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성과에 만족해 안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제주 고향사랑기부제는 제주경제 활성화와 농수축산물 등 생산품 소비촉진, 제주의 열악한 재정 확충을 위해 도입되지 않았는가. 올해도 제주도의 분발을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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