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제주지역 FDI, 무엇이 발목잡나
외국인 제주지역 FDI, 무엇이 발목잡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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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지역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5100만 달러에 그쳐 전년보다 95.3%나 떨어졌다는 소식은 우려할만하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강원 등 대부분의 지자체 FDI가 증가해 전국 FDI신고 금액이 2022년 대비 7.5% 증가한 327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투자 공동화’가 현실화하면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제주지역의 외국인 직접투자 감소는 중국 경제의 침체에다 북핵과 미·중 문제로 동남아 등지의 다국적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 크다. 여기에 국내 정치 상황도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요청하는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제주특별자치도 정책의 투명성, 생산 비용, 행정규제등을 꼽았다. 거기다가 제주지역의 반(反)자본 인식도 문제로 거론한다. 그동안 수없이 지적돼온 요인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직접 투자유치는 필수적이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 간접투자와 달리 직접투자는 제주에 사업체를 건설하고 고용을 창출해 성장을 촉진한다. 외국 자본과 기술을 흡수하는 중요한 경로인 데다 대외 신인도에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홍콩 등 중국 엑소더스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제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부문을 중심으로 서비스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일자리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외국인이 보는 기업환경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일본은 물론 중국에도 뒤진다. 그나마 껍질만 남은 제주특별자치도 ‘국제자유도시’도 글로벌 스탠더드가 적용되지 않는 말 뿐인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외국인투자 감소 현상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서둘러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외자유치에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각종 제도나 환경의 문제점은 적극 개선해 나가야 한다. 기업과 도민의 의식전환도 필요하다. ‘기업하기 좋은 제주’는 말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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