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감시체계 한층 강화해야 할 때
감염병 감시체계 한층 강화해야 할 때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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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지난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종결됐지만 우리 모두는 미증유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 최악의 감염병 사태로 인해 우리 국민의 60% 이상(약 3135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3만4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에선 6억8000만여 명이 감염돼 약 700만 명이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실제 사망자가 2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가까스로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흘려들어선 안 된다. 아직도 확진자가 발생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고위험 환경에선 마스크를 쓰는 등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감염병 대책 또한 긴요하다. 지난해 해외에서 유입된 ‘엠폭스’(원숭이두창)의 국내 감염 공포가 커져 있고, 학계에선 향후 또 다른 팬데믹 가능성을 경고한다. 정부가 대비를 소홀히 하면 같은 실책을 반복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질병관리청에 법정감염병 진단기술 이전을 확대 요청하는 등 감염병 감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동안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법정감염병 총 89종 중 54종에 대한 진단 기술을 이전받았는데, 가장 최근에는  ‘엠폭스’ 진단 기술을 이전받았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신속 확인 진단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시의적절하다.

코로나19 엔데믹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유념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이 일찍, 코로나19보다 더 큰 규모로 찾아올 가능성을 경고한다. 

국내 환자 첫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까지의 과정을 볼 때 팬데믹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허둥대며 뒷북 대응으로 일관한 게 우리 방역 현실이다.

언제 새로운 감염병이 찾아올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감염병 감시체계를 한층 강화해나가야 할 때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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