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 준공영제 평가 점수 매년 ‘하락’
제주 버스 준공영제 평가 점수 매년 ‘하락’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4.01.04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버스 준공영제 경영·서비스 평가' 결과 평균 79.60점
2020년 88.84점→2021년 84.90점→2022년 81.05점 등 떨어져
道 "평가 결과 토대로 등급 따라 업체별 성과 이윤 차등 배분"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제주지역 버스 준공영제의 평가 점수가 매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일 ‘2023년도 버스 준공영제 경영 및 서비스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버스 운송사업자의 건전한 경쟁 유도를 통해 대중교통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진행됐다. 평가는 2022년 9월 1일부터 지난해 8월 31일까지 1년간 도내 준공영제 버스 운송사업자 7곳을 대상으로 33개 항목에 대해 이뤄졌다.

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준공영제 버스 운송사업자 7곳의 평균 점수는 79.60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 점수는 제주여객이 89.35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동진여객 87.00점, 극동여객 77.90점, 삼화여객 77.40점, 삼영교통 77.00점, 금남여객 76.77점, 서귀포운수 71.79점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평가 결과 2022년보다 제주여객과 동진여객을 제외한 5곳의 점수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4년간 준공영제 버스 운송사업자 7곳의 평균 점수도 2020년 88.84점, 2021년 84.90점, 2022년 81.05점, 지난해 79.60점 등으로 매년 떨어졌다.

제주도에 따르면 같은 기간 버스 준공영제 운영 관련 예산은 2020년 1002억원, 2021년 1124억원, 2022년 1204억원, 지난해 1133억원 등 매년 1000억원 이상 투입됐다.

제주도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업체에 지급되는 성과 이윤을 차등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준공영제 버스 운송사업자들의 평가 점수가 하락한 이유는 경영 개선 노력, 운행 개선 명령 미이행 항목 등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다”며 “2020년까지는 성과 이윤을 적정 이윤의 30%로 적용했는데, 2021년부터 매년 성과 이윤 비율을 2%씩 늘리고 있다.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등급에 따라 업체별 성과 이윤을 차등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영훈 제주도시사는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버스 준공영제와 관련해 “탑승률이 아주 낮은 버스에 대해서는 노선을 일부 폐지하거나 감차 운행하겠다. 버스 회사들과 감차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운영지원 예산도 연간 200억원가량 절감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