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신년기획 ‘저출생’과 ‘청년들의 비명’
본지 신년기획 ‘저출생’과 ‘청년들의 비명’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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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시대적 화두는 저출산 문제 해결이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홍콩 다음 꼴찌에서 2번째다. 지난해(2023년) 3분기 0.74명에 이어 4분기에는 0.6명대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숫자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추계에 따르면 2024년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0.7명 선이 무너진다. 내년(2025년)엔 더 내려가 0.65명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0.92명(2022년 기준). 아직 지난해 출생아수 통계 등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2023년은 대략 0.90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뉴제주일보가 신년기획 ‘유자식 상팔자’를 시작한 것은 이런 시대적 화두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국가소멸을 걱정할 정도로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1호 인구 소멸 국가’가 될 것이라는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의 경고가 더는 과장이 아닐 것이다.

올해 우리는 ‘인구재앙 극복’의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져야 하겠다. 첫째를 낳으면 200만원, 둘째 낳으면 300만원. 이런 식으론 해결이 어렵다.

세계 ‘꼴찌’ 출산율이라는 수치 반대편에는 자살률, 산재사망률, 성별 임금격차 모두 1위라는 통계가 거울처럼 서 있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2배나 높다.

산재사망률도 OECD 국가 중 1위다. 남녀의 임금격차는 OECD에 가입한 이래 줄곧 선두다. 남성이 100을 받을 때 여성은 69를 받는다. 국제 성평등 지수들에서 한국은 대부분 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있다. 청년 취업률, 성별 임금격차, 과도한 사교육비, 자살률, 산재사망률 등 ‘청년들의 비명’이라 일컬어지는 통계들부터 고치자. 지금 최악의 출산율 통계는 이 통계들의 결과이고, 따라서 원인 통계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 먼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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