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농기계 올바른 보관 및 관리가 중요
소형 농기계 올바른 보관 및 관리가 중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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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상 제주도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

농기계는 자동차와 같은 원리로 움직이지만 쓰임새가 다르다. 자동차는 깨끗하고 좋은 도로를 주행하며 꾸준히 사용되지만 농기계는 흙먼지가 많은 밭이나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서 사용되며 연간 사용일수도 적다.

때문에 올해 사용했던 농기계를 내년에도 문제없이 사용하려면 겨울철의 보관과 관리가 중요하다. 기계에 따라 여러 요령이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본다.

첫 번째, 엔진과 몸체는 닦고 기름 치고 깨끗이 청소한다. 엔진과 부속품에 낀 이물질, 펌프와 호스 내부의 농약, 모래, 물기 등을 제거하고 청소한 후 각 기계 회전부, 작동부, 마찰부, 케이블 등에 새 오일과 그리스를 주입한다.

두 번째, 엔진오일·냉각수·부동액을 점검한다. 엔진오일 교환 후 약 5~10분 정도 공회전시켜 각 부위에 오일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한다. 냉각수를 제거한 후에는 잘 보이는 곳에 ‘물 없음’ 꼬리표를 부착해 냉각수 없이 운전하는 경우가 없도록 주의하고 새 부동액을 공급하거나 농도를 확인해 보충한다.

세 번째, 엔진은 압축 상태로 보관하고 축전지는 단자를 분리한다. 엔진의 공기흡입관 마개를 풀거나 점화플러그를 뽑고 실린더 안에 약간의 새 엔진오일을 넣은 후 시계방향으로 6~7회전 공회전시킨다. 이후 압축이 걸리는 지점에 피스톤을 두어 배기·흡기밸브를 모두 닫고 풀어낸 마개나 뽑은 점화플러그는 다시 조인다. 축전지는 합선 방지를 위해 -단자부터 분리하고 +단자를 분리한다. 전해액이 부족하면 증류수를 보충해 충전하고 충전한 축전지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10~40도의 장소에 보관한다.

네 번째, 습기가 적고 햇볕이 들지 않는 시설 내에 보관한다. 농기계는 실내에 보관해야 녹슬지 않는다. 보관 중에는 창문을 닫아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머플러가 식은 뒤에 덮개를 씌운다. 또 고무바퀴가 눌리지 않도록 공기를 더 넣거나 몸체를 들어 올린 상태로 받쳐주되 굴러가거나 쓰러지지 않도록 조치한다.

다섯 번째, 연료 종류에 따라 연료를 정비해 보관한다. 디젤(경유) 탱크는 연료를 가득 채워 보관해야 다음 사용 시 연료 부족으로 인한 에어 빼기나 수분으로 인한 녹슮이 없다. 반대로 가솔린(휘발유) 탱크는 연료를 모두 빼고 시동을 걸어서 기화기에 있는 모든 연료를 없앤다.

귀찮기도 하고 습관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위의 보관·관리 요령을 잘 지킨다면 작업 중 기계 고장에 따른 불편 없이 농업의 기계화로 경영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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