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희망으로 새날을 바라보자
새해, 새 희망으로 새날을 바라보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1.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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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甲辰)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는 우리는 새로운 희망과 꿈을 꾸며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섣달 그믐날과 정월 초하루는 평상시 어제와 오늘처럼 다를 바 없지만 해가 바뀐다는 계기로 쇄신(刷新)한다. 지난해 아쉬움을 떨쳐내고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심기일전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새해에 대한 의미가 부여된 것이다.

올해는 ‘푸른 용의 해’다.

‘푸른 용’(청룡)은 용맹함과 지혜, 번영 등을 상징한다. 이 때문에 올해는 새로운 시작과 성장, 도전과 변화의 시기로 용감한 비상을 이룰 수 있는 긍정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들 한다. 그런 기대로 우리는 새해 새 희망으로 새날을 맞고 싶다.

‘산으로 가는 지 바다로 가는 지’

그러나 새해 아침은 녹록지않고 우리 가슴은 커다란 돌덩어리로 짓눌리는 것처럼 무겁다.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의 종식됐지만 고통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펜데믹 후 세상은 오히려 더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하다.

특히 정치 사회적 현실은 더 어두워지고 더 차가워지고, 갈등과 분열로 퇴행을 거듭하며 위기를 키웠다. 앞뒤 꽉 막힌 캄캄한 터널에 갇혀 출구도 찾지 못한 채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자화상이다.

십 수년째 계속되는 제주도 행정체제 개편논의는 ‘산으로 가는 지 바다로 가는 지’ 알 수 없고, 제2공항 역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답답함만 더 키웠다. 추락하는 지역 경제의 바닥이 과연 어디쯤인지 가늠할 길 조차 없다.

돌아보면 지난 한 해, 제주사회는 이런 현안을 두고 공론(空論)과 허론(虛論)의 잔치판만 벌이다가 세밑을 맞았다. 그 결과 1인당 도민소득이 전국 꼴찌가 되고 ‘저성장’과 ‘부의 불균형’의 골은 깊어졌다.

지난해 뒷걸음질한 성장률은 새해에도 이어져 경기 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양극화의 후유증 또한 심상치 않다. 제주경제의 중추인 관광과 건설 현장의 웃음소리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지역사회 개혁하고 쇄신해야

정작 우리의 문제는 따로 있다. 위기를 위기로 깨닫지 못 하고, 난국을 헤쳐 나갈 힘을 모으지 못 하는 것이 진짜 위기다. 사회 갈등을 봉합하고 찢어진 민심을 하나로 결집해 시민의 역량을 모으고 지역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일이 절실하다.

시민들의 마음과 지혜를 모아 지역사회를 개혁하고 쇄신하는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 이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야 할 견인차는 누구인가. 바로 정치다. 그런데 지역 정치권은 온 힘을 모아 뛰어도 모자랄 판에 서로 사사건건 딴죽만 걸고 있다. 그러다보니 제주사회는 무엇하나 되는 것 없는 불임(不姙)사회가 됐다. 시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

중앙 정치권은 또 어떤가. 국회는 민생 입법을 외면하고 노동·연금·교육 3대 분야 구조개혁을 훼방하고 있다. 나라가, 지역사회가 온통 어지럽고 무도한 혼용무도(混庸無道)의 세상이 된 것은 무능한 정치 탓이다. 정치가 달라져야 경제가 살고 민생이 활짝 피고 시민이 행복해진다. 저효율의 정치를 고효율의 정치로 바꾸어야 한다. 정치 혁신의 요체는 국회 개혁이다. 특권을 내려놓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

철 지난 이념, 진영 정치는 그만

새해는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이다. 변화와 혁신으로 용감한 비상을 이룰 수 있는 긍정적인 한 해가 되게 하자. 그러자면 시민의 불안을 달래주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희망을 심어주는 화합과 통합의 정치 리더십이 절실하다.

변화와 혁신은 시민의 마음을 얻는 것부터다. 여당은 야당에 손을 내밀고, 야당은 정부 여당의 말에 귀를 기울여,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설득하는 상생의 정치가 필요하다. 정치가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시민 유권자들이 바꿔야 한다. 정치의 수준은 곧 국민의 수준이다.

오는 4월 총선이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거짓말하는 정치, 법을 위반하는 정치,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를 추방할 절호의 기회다. 철 지난 이념, 자기 진영만 바라보는 한쪽 눈의 어리석음을 끝장내야 한다.

모두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시민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그것이 난국에 빠진 이 나라, 이 지역사회를 살리는 길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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