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일직선 교육' 한계 극복 위한 대전환 시동
[신년특집] '일직선 교육' 한계 극복 위한 대전환 시동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4.01.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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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평생교육 대전환] 1. 평생교육 진흥·발전 과정

우리 사회는 ‘대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 등장했고 ChatGPT 등 인공지능 기술의 혁신은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

기후 위기,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위기 또한 우리 사회에 ‘대전환’을 요구하며 ‘다시 배우기’를 위한 평생교육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태다. 기존 정규 학교 교육 과정에 의한 기술, 직업훈련, 교양 및 자기 역량 개발 등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어서다.

본지는 2024년을 ‘제주 평생교육 도약의 해’로 삼은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과 함께 기존 평생교육 프로그램 현황을 살펴보고, ‘평생교육 대전환’을 위한 과제를 짚는다. [편집자 주]

지난해 9월 8일 서귀포시 공무원연금공단(서귀포캠퍼스)에서 제주도민대학 출범식 및 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제공.

# ‘일직선 교육’에서 ‘순환식 교육’으로

‘평생교육’은 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태동한 개념이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개개인이 평생에 걸쳐 학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평생교육을 처음 주장한 프랑스 대학교수이자 성인교육분야의 이론가이자 실천가인 폴 랑그랑(Paul Lengrand)은 1965년 12월 유네스코 국제회의 성인교육발전국제위원회에서 영구교육(Education Permanente) 논문을 발표했고, 이 논문이 평생교육의 시작점이 됐다.

이후 1970년 ‘세계 교육의 해’를 계기로 유네스코 세계교육발전위원회가 창설됐고, 세계교육발전위원회는 ‘학습: 감춰진 보물’ 보고서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학습을 ▲알기 위한 학습 ▲실천하기 위한 학습 ▲더불어 살기 위한 학습 ▲존재하기 위한 학습으로 구분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만인의 ‘배울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1980년 헌법에 ‘국가의 평생교육 진흥 의무’를 명시하며 평생교육 진흥에 나섰다. 1982년 사회교육법이 제정됐고, 이 법이 1999년 ‘평생교육법’으로 전부 개정되면서 평생교육 진흥 토대가 마련됐다.

이어 정부는 2022년 12월 ‘제5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2023~2027년)을’ 수립. ‘누구나 누리는 맞춤형 평생학습 진흥’을 위한 평생교육 대전환에 나섰다.

미래 불확실성의 증가로 생애 초기 성장 경로를 잘 마친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삶을 보장할 수 없는 데다 디지털 대전환, 인공지능 발달 등 기술 혁신에 따른 학습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제5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이어지는 ‘일직선’ 교육에서 탈피, 누구나 자신의 지식·기술을 통해 향상할 수 있는 ‘순환식’ 평생교육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는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자 지역 대학을 지역사회 평생교육기관 핵심 플랫폼으로 삼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디지털 혁신에 따른 국민 간 격차 해소에 나섰다.

# 제주 평생교육 대전환 ‘시동’

제주특별자치도는 2009년 ‘제주특별자치도 평생교육 진흥 조례’ 제정에 따라 지역 평생교육 진흥에 나섰다. 2011년 1월 직제 개편으로 인재개발원 사회교육과가 평생교육과로 명칭이 변경됐고, 같은 시기 제주특별자치도 평생교육협의회가 구성되면서 도 단위 평생교육 정책 심의 기구가 형성됐다.

도 단위 평생교육 담당 행정 전담 조직은 도 조직개편에 따라 인재개발원 평생교육과에서 2014년 8월 특별자치행정국에 신설된 평생교육과로 이관됐다.

제주도 평생교육진흥원은 2012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평생교육 환경을 조성하려 추진한 ‘시·도평생교육 실천역량강화사업’ 선정을 계기로 설립됐다. 이후 제주평생교육진흥원의 독립법인화를 위한 TF팀이 구성됐고 국제화장학재단과 통합해 2018년 1월 현재의 재단법인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 출범했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출범 이후 ‘도민 누구나 누리는 평생학습’을 위해 제주평생교육정책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문해교육센터’를 운영해 성인 문해교육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 평생교육 거점기관을 운영하고, 교육 취약계층 대상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취약계층 교육 지원에 지자체 책임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와 맞물려 제주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제주형 평생교육바우처를 도입했다.

특히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2022년 8월 단독 청사 준공과 함께 메이커 스페이스, 디지털 트레이닐실 같은 혁신적 교육 공간을 조성하고,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미래형 평생교육을 선도하는 중이다.

이에 더해 정부의 제5차 평생교육진흥 기본계획에 호응한 평생학습 플랫폼 ‘제주도민대학’이 지난해 9월 출범하면서 평생교육 대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제주도는 제주도민대학 운영 과제 추진을 위해 교육부의 지자체-대학 협력 지역혁신사업(RIS) 및 대학 평생교육체계 지원사업(LiFE),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공적개발원조사업(ODA)와 연계해 평생교육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까지 연계해 평생교육 대전환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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