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흐림’, 우울한 제조업 경기 전망
새해에도 ‘흐림’, 우울한 제조업 경기 전망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2.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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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기 전망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7로 집계됐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초과하면 ‘긍정’ 응답 업체 수가 ‘부정’ 응답 업체 수보다 많음을 말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나타낸다.

제조업 체감경기가 여전히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금리와 원자재 값 인상으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컸다. 

제주기업들은 올해 영업이익을 묻는 말에 64.6%가 ‘목표에 미달했다’고 응답했다.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응답은 8.5%에 불과했다. 또 투자실적 질문에는 제주 기업 57.3%가 ‘목표에 미달했다’고 답했으며 투자실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응답은 9.8%에 그쳤다. 지금 제주도내 현장 곳곳에서 들리는 “기업 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엄살은 아니라는 게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더 암담하다. 이런 부정적 전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급 불안과 원가 상승 등 안팎의 복합위기로 인해 제주지역 제조업 경기 둔화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면 국가와 지방정부에서라도 뒷받침해줘야 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되레 최저임금인상 등 기업 부담을 키우는 정책만 나오니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법인 기업 부채 비율은 139.2%로 2021년에 137.5%와 견줘 1.7%포인트 올랐다. 전국 평균(122.3%)보다 16.9%포인트 높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35.4%로 전국 평균(31.3%)보다 4.1%포인트 높다. 기업 안정성이 취약해졌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새해 경기 전망의 부정적 기류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엇보다 내수를 살리기 위한 방안부터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든 경기 둔화는 막아야 한다. 제조업 성장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 개선은 물론이고 시설 투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는 등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제조업 위기는 곧 지역경제 위기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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