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주 여학교 신설 포함 "전체 학교에 대한 진단 필요한 시대"
학생 인권 조례 관련 "학생 권리만 있어 책임 부분도 추가해야"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8일 예술고와 체육고 신설 또는 전환 추진 논의와 관련 학령인구 감소를 언급한 후 “신설은 말이 안 된다. (교육부) 허가도 안 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2024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학생 수 감소를 거론한 후 예술고‧체육고 신설에 대한 사실상 추진 불가 방침을 시사했다.
김 교육감은 “예술고‧체육고 전환도 쉬워 보이지만 당장 2~3년, 4~5년은 학생이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면 학생이 있겠나”라며 “다른 시도 일부 체육고와 예술고도 학생 수급이 안 되고 있고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지금 하고 있는 게 맞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제시했다. 현행 함덕고 음악과와 애월고 미술과, 남녕고 체육과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김 교육감은 예술고‧체육고를 비롯해 신제주권 여학교 설립 요구, 일부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 논의 등과 관련 “도내 192개교 전체적인 진단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며 “신입생이 없으면 통합 등을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런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학생인권 조례와 관련해 김 교육감은 “상당히 수고해서 조화롭게 잘 만들어졌다”면서도 “담당 부서에 일부 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학생 권리로만 돼 있는 것을 책임 부분도 제한적으로 좀 넣자는 것이다. 수정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부 추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예를 들면 교실에서 함부로 스마트폰으로 선생님이나 수업 광경을 찍거나, 교실에 흉기를 들고 오거나, 마약을 갖고 오면 안 되지 않나. 이런 부분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