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트리플 크라운-체육 수장 유고 ‘명암 교차’
전국체전 트리플 크라운-체육 수장 유고 ‘명암 교차’
  • 홍성배 기자
  • 승인 2023.12.2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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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주체육 결산
올해 제주시 한림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제57회 제주도민체육대회 개회식 모습.
올해 제주시 한림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제57회 제주도민체육대회 개회식 모습.

올해 제주체육은 전국체육대회에서 원정 대회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러나 제주체육을 이끌던 송승천 제주도체육회장이 연말 급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면서 명암이 극명하게 교차했다.

민선 2기 제주체육 출범=전문체육의 체계적 육성과 생활체육의 활성화, 학교체육의 내실화라는 삼위일체를 통해 제주체육을 탈바꿈시켜 나가겠습니다.”

지난 2월 임기를 시작한 송승천 제주도체육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송 회장은 즐거운 체육, 건강한 도민, 최고의 제주를 민선 2기 제주체육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과 재선에 성공한 김태문 서귀포시체육회장도 민선 2기 행정시 체육 발전에 시동을 걸었다.

도민체전과 전국소년체전의 변화=도민체육대회를 스포츠문화신기술이 어우러진 도민 대표축제로 만들기 위한 변화가 시도됐다.

그 결과 지난 봄 1만 명 이상의 선수와 도민이 제주시 한림종합운동장에서 스포츠로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등 도민체전을 제주 대표축제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체육회가 주관하던 전국소년체육대회 참가는 제주도교육청이 주관하고 도체육회는 후원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제주도선수단은 울산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지난 대회보다 금메달을 3개 더 획득했다. 수영 경영과 테니스 등 입상이 힘들던 종목에서도 메달이 나와 새 희망을 봤다.

대회 직전 유도·육상 선수단의 비행기 안전사고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일궈낸 성과여서 의미를 더했다.

제주도선수단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2025 APEC 제주 개최’를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입장하고 있다.
제주도선수단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2025 APEC 제주 개최’를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입장하고 있다.

▲원정 전국체전 트리플 크라운 달성=제주도선수단은 전라남도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원정 대회 역대 최다 메달, 최다 금메달, 최다 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115개의 메달을 수확해 2015년 제96회 강원대회에서 세운 원정경기 최다 메달 105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더욱이 금메달 37개를 획득, 2013년 제94회 인천대회에서의 35개 기록까지 경신했다. 그 결과 제주도선수단은 성취상 2위 국무총리상과 신기록 성취도 1위 선수단상을 수상했다.

선수와 지도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그 바탕으로 평가된다. 도체육회 집행부가 앞장서면서 올해 전국소년체전을 앞두고 쌓이기 시작한 격려금은 연말에는 2500만원에 이르렀다. 1억원도 힘들던 상황에서 사상 처음 2억원을 넘어섰다.

선수들의 맹활약=근대5종의 이지훈(LH)을 비롯해 제주 출신이거나 제주에 연고를 둔 선수들은 지난 가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맹활약하며 대한민국이 종합 3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이지훈은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대회당일 연습과정에서 낙마해 뇌진탕 증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CJ) 역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로 기세를 이어갔다.

이용수(오현등고회)는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스피드릴레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지난 대회 노메달의 아픔을 털어냈다.

김영남(제주도청)은 다이빙 남자 싱크로 10플랫폼 결승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수영의 이주호(서귀포시청)는 혼자 4개의 메달(2, 2)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고, 박재훈(서귀포시청)마라톤 수영이라 불리는 오픈워터 스위밍 남자 10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와 함께 제주 연고팀 선수들의 활약이 전 국민을 열광케 했다.

각종 대회에서 고교생들의 활약도 이어져 제주체육에 희망을 더했다.

특히 사격의 오예진(제주여상3)은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해 출전한 모든 전국대회 우승은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 ‘2023 제주도체육상대상을 거머쥐었다.

고교 새내기인 유도의 이현지(남녕고1)는 처음 참가한 전국체육대회부터 2관왕에 오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주도체육회관에 마련된 고 송승천 회장 추모 분향소 모습.
제주도체육회관에 마련된 고 송승천 회장 추모 분향소 모습.

제주체육 수장 유고사태=민선 2기 제주체육을 이끌던 송승천 제주도체육회장이 지난 9일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충격을 줬다.

() 송 회장은 임기 초반부터 2026년 제주 전국체육대회의 성공 개최와 체육 인프라 확충, 선수와 지도자 지원 등에 힘을 쏟고 있었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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