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 총선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 성과 독점 질타
김경학, 총선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 성과 독점 질타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3.12.27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의장, 27일 '2024년 언론사 공동 신년대담' 개최
제주 국회의원 3명 국비 추가 확보 치적 쌓기 비판
"의원 홍보에 지역 차원 노력 묻힌 것 납득 어려워"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2024년 언론사 공동 신년대담’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2024년 언론사 공동 신년대담’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를 100여 일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들의 과도한 치적 쌓기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2024년 언론사 공동 신년대담’을 열고 최근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이 발표한 국비 확보 성과 보도자료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앞서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은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해 정부 예산안이 통과된 이후 국비 추가 확보 관련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먼저 김한규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은 21일 ‘제주시 국비 예산 46억6000만원 확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송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과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도 다음 날인 22일 ‘2024년 국비 176억원 추가 확보’, ‘2024년 국비 764억원 추가 확보’ 자료를 각각 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제주도의회와 제주도가 공동국비확보단을 구성해 국회를 찾아 여야 원내대표와 예결위 간사 등을 만나며 초당적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그 결과 12개 사업에 213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며 “그러나 최근 국회의원들의 국비 추가 확보 관련 내용을 보면 제주도와 도의회, 행정시 등이 함께한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장은 김 의원이 국비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힌 ‘장애인 거주시설 확충사업’ 예산 17억5000만원을 언급하며 불편한 기색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장애인 거주시설 확충사업’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다. 그러나 중증장애인 보호를 위해 제주도의회 본회의 개·폐회사 등을 통해 거주시설 필요성 문제를 꾸준히 제기했고 도민사회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며 “이런 지역 차원의 노력은 모두 묻히고, 국회의원들이 ‘자기네가 다 했다’는 식의 홍보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2024년 언론사 공동 신년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2024년 언론사 공동 신년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또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도 현역 국회의원의 치적 쌓기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영진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제주시갑 선거구 예비후보(56·국민의힘)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제주도의 GRDP와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이처럼 제주도민의 삶의 질이 매우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국회의원 3명은 예산을 확보했다는 홍보에만 전념할 뿐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제주도 예산을 제주도와 도의회가 정하듯 국가 예산은 헌법상 국회가 심의해 확정하도록 돼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고려하는 구조”라며 전국 국회의원들이 예산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와 도의회의) 공동국비확보단의 적극적인 노력도 큰 도움이 됐다”고 공을 나누며 “내년에는 제주도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보다 이른 시기부터 제주도와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