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 개막…대표 콘텐츠는 무언가
크루즈 관광 개막…대표 콘텐츠는 무언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2.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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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처음 건조한 13만t급 대형 크루즈선인 ‘아도라 매직시티호(Adora magic city)’가 28일 첫 기항지로 서귀포 강정 민군복합형미항에 도착한다. 이 크루즈선은 길이 322.6m에 24층 건물 높이로 2000개가 넘는 객실에 승객 5246명을 포함해 최대 6500명까지 탑승한다. 아도라 매직시티호는 이어서 내년 1월 2일 1박2일 일정으로 입항하는 등 내년 한해 강정항으로 약 80회 입항한다. 내년에 승객 40만명 정도가 강정항에 내린다는 얘기다. 이밖에 다른 대형 크루즈들을 포함해 강정항 입항 크루즈는 내년에 100회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항은 이제 아시아 제1의 국제크루즈 기항지로 떠올랐다. 28일 아도라 매직시티호 크루즈 관광객들은 약 8시간 이상 외돌개, 성읍민속촌, 약천사, 신화월드 등을 방문하거나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인근에서 쇼핑과 원도심 탐방에 나선다고 한다.

문제는 관광 콘텐츠가 이런 정도로 충분하느냐하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더이상 과거 유커(遊客)가 아니다. 한마디로 쇼핑보다는 현지인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 이런 달라진 트렌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 최근 홍콩에서 있었다. 영국 명품 백화점 하비 니콜스가 지난 10월 홍콩 센트럴 랜드마크몰 매장을 철수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중국 관광객들이 과거처럼 쇼핑에 열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콩의 에그타르트 맛집 베이크하우스나 현지인들이 찾는 작은 식당 등에는 본토 관광객이 북적이고 있다. 한국 서울에서도 마찬가지다. 성수동·안국동 카페를 찾아가거나 편의점에서 약과 같은 먹거리를 사는 중국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트렌드가 변화한 만큼, 이전과 다른 마케팅 전략- ‘지역별 핫플레이스나 체험상품 발굴’-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제주도는 내년 상반기에만 187회의 크루즈 선석을 이미 배정한 상태다. 명실공히 아시아 최대의 크루즈 관광시장이 열리고 있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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