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바다가 함께 공존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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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2.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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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종 제주시 우도면장

에메랄드빛 드넓은 청정 제주 바다가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에서 수거하는 해양 쓰레기양만 해마다 2만t을 훌쩍 넘을 정도며 그 수거에 드는 돈만 해마다 100억 원을 넘고 있다.

바다에서 밀려온 쓰레기는 여전히 남쪽 해안 끝에서 북쪽 해안 끝까지 이어지며 산더미처럼 쌓인다. 그 해안으로 밀려드는 파도에는 또 다른 쓰레기가 떠밀려온다. 수심 6m 아래엔 무성하던 해조류는 사라진 채 커다란 타이어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수심 10m 아래엔 선박 밧줄부터 그 종류도 다양하다.

제주 해녀들의 삶의 터전인 제주 바다는 이제 공포와 불안을 안겨주는 존재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제주 바다 생태계는 해조류가 점차 사라지면서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언론은 제주 바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집중 보도해 경고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더구나  2023년 한 해 유난히 해양쓰레기 발생량 증가로 제주 바다의 환경오염은 위험 수위를 초과한 상태이다. 과연 위기에 처한 제주 바다는 회복이 가능할지 고민하게 된다.

우선 제주도민은 물론이고 제주를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미관상에도 좋지 않을 테고 해양 생태계에 피해에 대하여 이구동성으로 공감하게 된다.

도서지역인 우도면에 근무하고 있는 부서 책임자로서 하루 한 두 번씩 해안 주변 현장을 점검하다 보면 어떤 날에는 상상을 초월한 해양쓰레기가 강한 바람과 너울에 해류를 타고 떠밀려온 상황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런 모습은 우도 해안뿐만 아니다. 인근 구좌, 조천부터 한경지역까지 사면이 바다인 제주 해안이 공통적 현상이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양의 해양쓰레기로 인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청정 제주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맑고 깨끗한 해양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다음 세대까지 물려주기 위해서 강력한 예방대책과 규제는 어떻게 무엇부터 처방돼야 할까?

바다에 버려지는 해양쓰레기 종류는 다양하다. 밧줄과 폐그물, 폐스티로폼, 부표, 폐플라스틱 등 주로 어업인과 선박에서 사용하다 버려지는 것으로 분류된다. 다음으로는 타이어, 의자, 목재, 중국산 페트병, 옷가지도 해상에 버려지고 있으며 육상에서도 바다로 폐기물을 버리는 양심 없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우리 모두는 올바른 인식부터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제주 바다는 해마다 떠밀려온다 반복적인 인력과 많은 예산이 투입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안 주변에 밀려오는 해양쓰레기를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 보인다. 자고 나면 다음 날에도 다시 파도처럼 밀려와 쓰레기로 제주 바다는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장이다.

청정 제주 바다를 지켜내는 것은 버리고 치우는 반복되는 행위도 떠밀려온다 버리는 양을 줄이는 대책부터 마련해서 실천 운동이 우선일 것이다. 제주 해안환경 보호를 위해 제주도민이 앞장을 서고 관광객 모두가 참여해야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 육지부 지역에서 제주 바다로 밀려오는 쓰레기의 양도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이를 그냥 방치하기보다는 단기적 대책을 포함한 중장기적 종합 전략 수립이 바람직 해 보인다. 

쓰레기 방출 지역의 지자체와 연대하며 공동 대응해 어업인 단체가 공통분모를 찾아 나설 때이기도 하다. 수요와 공급이란 경제 원리로 본다면 바다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제주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차단하는 데 비중을 두고 구체적 전략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에는 사람과 바다가 함께 공존하고 건강해지기를 기원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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