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종·다문화 국가’와 지역사회의 과제
‘다인종·다문화 국가’와 지역사회의 과제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2.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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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우리나라가 아시아권 국가 최초로 ‘다인종·다문화 국가’가 된다. 지난 10월말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249만 6092명)은 전체 인구(5135만 4226명)의 4.86%다. 지난달 말 정부는 음식점업, 임업, 광업 등 인력난이 심한 3개 업종을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근로자 허용 업종으로 추가하는 2024년 외국인 근로자 도입 방침을 발표했다. 이렇게 내년에 외국 인력 16만 5000명이 모두 들어오면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5%를 넘어서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체 국민 인구의 5% 이상이 외국인이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한다. 43만여 명의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외국인 비중은 이미 5%를 넘어선 상황이다. 일본의 외국인 비중은 2.38%다.

제주지역 외국인도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전체 도민 인구의 5%선인 3만5000명에 달했거나 가까울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다문화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다문화 대상자는 5528명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대상자’는 귀화자와 결혼이민자를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취업 외국인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제주지역 다문화 혼인은 297건이며 제주지역 전체 혼인 중 10.8%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다문화 가정이 늘고 외국인들이 증가하면 내외국인 간 갈등은 불가피해질 것이다. 다인종·다문화 시대에 걸맞은 사회 시스템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외국인이 늘어날수록 피부색이나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내외국인 간 갈등이나 차별 시비가 일면서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우리 청년들을 수용할 노동시장 개선이 중요하다. 외국 인력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내국 인력에 대한 고용정책 보완이 없다면 사회갈등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사회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단일민족 논리에 매몰돼 외국인을 백안시하는 태도로는 글로벌 사회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피부, 언어, 종교, 관습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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