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진입 과도기 코인 투자는 어떻게 하나(?)
제도권 진입 과도기 코인 투자는 어떻게 하나(?)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2.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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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후 KDA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

코인 대표인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넘어서고 일부 메이저 알트코인도 덩달아 오르면서 ‘강세장이 본격화 될 거’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국내 거래소에서 6000만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2000만원대까지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업비트 거래소에서 지난 23일 오후 3시16분 전날 저가(5892만4000원) 대비 2% 오른 개당 6012만7000원에 거래되었다. 지난 18일 저가(5500만2000원) 대비 상승폭은 9.3%로 6000만원선을 넘긴 건 12일 만에 처음이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일부 메이저 알트코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3.6% 오른 307만9000원, 리플은 1.8% 오른 846원에 거래되었다

요즘 시장에서는 ▲4% 예적금 이자 의미 없다. 예적금 전부 깨서 B코인 풀매수했다, ▲A코인에 대출까지 받아 올인했다고 하는 등 코인 불장이 올 수 있다는 기대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과 일부 메이저 알트코인들이 상승세는 타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금리 인상 피크에 이은 인하 가능성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임박 ▲내년이 비트코인 반감기인 점 ▲최근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사법당국의 처벌로 시장 악재가 거의 해소된 점을 들고 있다. 

반면에 ‘묻지마, 깜깜이 투자’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첫째, 비트코인 등이 상승과 추락의 인과성인 ‘호재나 기술적 반등 요소 없이’ 랜덤하게 시세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가상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다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는 투전판 거래 양상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둘째, 현재 전 세계에서 유통 중인 코인의 99.5%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대폭락 사태를 유발한 루나·테라 USD 공동 개발자 권도형은 기존 코인의 95%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장도 기존 코인 대다수가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월가 주요 투자회사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 투자 책임자(CIO)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소수만 살아남을 것이다 ▲대부분은 쓰레기라고 밝혔다.

셋째, 현재 전 세계 코인들이 당국의 관리 감독 없이 비제도권에서 발행 유통되면서 투자자 보호는 제도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용자 9만명에 피해액이 4조원에 이르는 콕(KOK) 코인에 대한 당국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피해자들은 엄동설한에도 거리에서 전국단위 수사를 촉하고 있다.

넷째, 2024년 내년은 전 세계적으로 제도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코인 제도화 원년’이다. 지난해 9월 G20 정상회의 공동 선언문 및 지난 11월 국제증권규제위원회의가 발표한 가상자산 규제 국제 가이드라인 등에 의해 세계 각국의 제도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존 코인들이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 한 채 소리 없이 사라지게 된다. 내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시행하는 유럽연합 암호자산법에 의한 유틸리티 토큰 백서와 공시 내용은 발행자, 프로젝트, 공개와 거래승인, 권리의무, 기반기술, 리스크 등 6개 분야 50개 항목에 이른다. 현재 이 조건을 충족하는 코인은 사실상 없다는 평가이다.  

제도권 진입 과도기 코인투자 해법은 무엇일까(?) 

우선 백서에 ▲수익 창출 사업계획을 갖고 있는지 ▲그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그 계획을 이행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력, 자금을 갖고 있는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독하게 확인해야 한다.

다음은 세계적인 경제 흐름인 거시경제 동향, 세계 주요국의 규제 및 사법당국의 판결 등을 면밀하게 확인하여 코인의 상승과 하락 인과성을 점검해야 한다.

한국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적용 시기는 내년 7월 19일부터다. 내년 7월 18일까지는 이 법이 적용되지 않으면서 이용자 보호제도가 없는 데다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도 처벌할 수 없다. 코인 투자 피해자 구제 제도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이다.

최근 ‘국내 최초 증권형 토큰(STO)’이라는 홍보가 많다. 증권형 토큰 제도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시행한다. 현재 증권형 토큰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모두 사기에 해당한다.

끝으로 비트코인을 제외한 메이저 코인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해 5월 99.999%까지 대폭락한 루나코인도 전 세계 코인 시총 가격 기준 10위까지 기록한 바 있다.

메시지, 유튜브와 언론광고, 주변에서 권유하는 ‘사면 10배 오른다, 원금과 수익 100% 보장’이라는 내용은 100% 사기이다. 허황된 정보나 유혹에 휘둘린 투자 피해는 온전히 당사자의 몫이다. 

코인 강세장이라고 하지만 특정 코인의 가치 선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제 불황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피나는 종잣돈을 잃고 고통에 시달리지 않기를 촉구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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