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 앞두고 제주에 한파…한라산 92㎝ 눈 쌓여
크리스마스 연휴 앞두고 제주에 한파…한라산 92㎝ 눈 쌓여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2.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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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막혀 연휴 관광객 불편·한라산 등반·산간 도로 곳곳 통제
폭설이 내린 2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이 이용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폭설이 내린 22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층이 이용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과 크리스마스(25일)가 이어진 연휴를 앞두고 몰아친 한파에 제주에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22일 제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한라산에는 지난 20일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날까지 사흘간 많은 눈이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한라산 주요 지점별 누적 적설량은 삼각봉 92.4㎝, 사제비 82.4㎝, 영실 53.7㎝ 등이다.

전날 오후부터 해안 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려 표선 26.7㎝, 성산 19.1㎝, 제주시 10.5㎝ 등의 적설량을 보였다.

제주도 산지와 남부·북부 중산간에 전날 발효된 대설경보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제주도 동부·남부에 발효된 강풍특보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대설주의보로 하향됐다. 

제주도 산지·동부·서부·북부·북부 중산간의 강풍주의보도 이날 오후 들어 해제됐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 경보가 내려졌지만 이날 오후 늦게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부 동쪽 먼바다 등의 해상에는 여전히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많은 눈이 내린 한라산에서는 모든(7개) 탐방로에서 탐방이 전면 통제되고, 516도로와 1100도로를 포함한 일부 산간 도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저지대 해안지역까지 폭설이 내리면서 이날 오전 8시 20분부터 활주로 제설 작업 때문에 제주공항 항공기 이착륙이 8시간 가까이 전면 중단됐다.

오후 2시 기준 국내선 출발 123편, 도착 138편이 결항하고, 국내선 도착 3편과 출발 2편이 회항했다.

눈길 교통사고와 차량 고립, 보행자 낙상사고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12분께 제2산록도로에서 3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눈길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비슷한 시간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차 대 차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3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이틀간 눈길 교통사고 8건이 발생, 1명이 다쳤다. 

또 거리 곳곳이 빙판으로 변하면서 이틀간 시민 19명이 낙상 사고를 당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밖에도 제주시 해안동 한 주택 지붕에 눈이 많이 쌓이고 제주시 구좌읍 한 신호등이 심하게 흔들려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벌이는 등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구급·안전조치 45건이 이뤄졌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하교 시간을 변경하거나 원격 수업으로 대체하는 학교들도 생겨났다.

도내 310곳의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중 16.1%인 50곳이 등하교 시간을 변경했다. 5곳은 원격수업을 했으며, 초등 돌봄교실 운영 111곳 중 2곳은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았다.

우수영, 진도, 가파도, 마라도 등 일부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은 23일까지 제주 산지에 많게는 30㎝ 이상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산지를 제외한 제주 동부와 남부, 중산간에 10㎝ 이상, 그 외 지역에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토요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면서 도로에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구간이 많겠다"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량 운행 시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궂은 날씨로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하고 있으므로 항공편이나 여객선 이용객들은 반드시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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