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에 꽁꽁 언 제주 섬…하늘길 막히고 눈길 사고 잇따라
눈보라에 꽁꽁 언 제주 섬…하늘길 막히고 눈길 사고 잇따라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2.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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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활주로 운영 중단…한라산 등반·산간 도로 곳곳 통제
2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공항 활주로 운항이 이날 오전 8시 20분부터 2시간 30분간 전면 중단됐다. 사진은 제주공항 활주로 모습. (연합뉴스)
2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공항 활주로 운항이 이날 오전 8시 20분부터 2시간 30분간 전면 중단됐다. 사진은 제주공항 활주로 모습. (연합뉴스)

사흘째 몰아치는 한파에 제주도 온 섬이 하얀 눈에 뒤덮여 꽁꽁 얼어붙었다.

제주공항 활주로 운영이 4시간 넘게 중단되고, 한라산 입산과 일부 도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제주도,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와 남부·북부 중산간, 남부, 동부에 전날 발효된 대설경보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제주도 북부·서부와 추자도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도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 20일 제주도 산지와 북부 중산간·동북·북부·서부의 강풍주의보와 제주공항의 급변풍경보도 내려져 있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부 동쪽 먼바다 등지에 풍랑주의보도 계속 발효 중이다.

이에 따라 한라산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 탐방이 전면 통제되고, 516도로와 1100도로를 포함한 일부 산간 도로의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주요 지점별 누적 적설량은 한라산 삼각봉 87.8㎝, 사제비 78.7㎝, 영실 52.5㎝, 산천단 26.9㎝ 등이다.

전날 오후부터 해안 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려 표선 28.6㎝, 성산 21.6㎝, 제주시 11.2㎝, 서귀포 5.7㎝, 고산 1㎝의 적설량을 보였다.

해안지역까지 폭설이 내리면서 이날 오전 8시 20분부터 활주로 제설 작업 때문에 제주공항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오전 11시 현재 국내선 도착 70편과 출발 67편이 결항하고, 국내선 도착 3편과 출발 2편이 회항했다.

눈길 교통사고와 차량 고립, 보행자 낙상사고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12분께 제2산록도로에서 3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눈길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비슷한 시간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차 대 차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3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틀간 16명이 눈길 낙상 사고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등하교 시간을 변경하거나 원격 수업으로 대체하는 학교들도 생겨났다.

도내 310곳의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중 16.1%인 50곳이 등하교 시간을 변경했다. 5곳은 원격수업을 했으며, 초등 돌봄교실 운영 111곳 중 2곳은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았다.

우수영, 진도, 가파도, 마라도 등 일부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은 23일까지 제주 산지에 많게는 30㎝ 이상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산지를 제외한 제주 동부와 남부, 중산간에 10㎝ 이상, 그 외 지역에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토요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면서 도로에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구간이 많겠다"며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량 운행 시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궂은 날씨로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하거나 지연 운항하고 있으므로 항공편이나 여객선 이용객들은 반드시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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