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져누우신 어머니 만나 뵐 수 있는 기회 생겨서 감사해요"
"몸져누우신 어머니 만나 뵐 수 있는 기회 생겨서 감사해요"
  • 부남철 기자
  • 승인 2023.12.19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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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러브인 제주 고향에 갑니다(3)

8년 전 제주로 이주 결혼한 오진아씨
'JDC러브인 제주' 사업 통해 고향 방문
제주살이 행복 전하며 재회의 기쁨 만끽
국제로타리3662지구 봉사단도 동행해
감사와 선물 전하며 '가족의 정' 나눠

“엄마가 아프시다는데 빨리 뵙고십서요. ”
8년 전 제주로 결혼 이주한 오진아씨(33)는 남편 강재연씨(48)와 자녀 서윤양(9), 주형양(5), 소은양(3)과 함께 지난 10일 캄보디아 캄퐁참의 친정을 찾으면서 부모님과 언니, 오빠, 조카들을 본다는 기쁨과 설렘보다는 아픈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에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오씨의 이번 친정 방문은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양영철ㆍ이하 JDC)와 KCTV 제주방송(대표 공대인)가 공동 주최하고 국제로타리3662지구 봉사단(단장 김경란 2022∼23년도 전 총재)ㆍ국제가정문화원(원장 임정민)이 후원하는 ‘JDC 러브인 제주, 고향에 갑니다’에 선정되면서 이뤄졌다.

오진아씨와 남편 강재연씨가 제단 앞에서 가족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부남철 기자
오진아씨와 남편 강재연씨가 제단 앞에서 가족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고 있다. 부남철 기자

■만감이 교차하는 딸과 사위
2019년 ‘JDC 러브인 제주’ 의 일환으로 제주를 찾은 부모님을 만났던 오씨와 남편 강씨는 이번 친정 방문을 앞두고 걱정이 앞섰다.
제주를 출발하기 1주일 전에 어머니 쭉 티엥씨(69)가 갑자기 몸져누웠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친정을 찾은 오씨는 오랜만에 부모님과 가족을 만난 기쁨에 앞서 아프신 어머니 때문에 가슴이 미어졌다.
오씨는 “4년 만에 엄마를 만났는데 엄마가 식사도 못 하시고 누워계셔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며 “그래도 이렇게 직접 와서 엄마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누운 어머니의 손을 계속 쓰다듬었다.
사위 강씨도 “‘JDC 러브인 제주, 고향에 갑니다’사업에 선정되고 처가 방문을 준비하는 중에 장모님이 아프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걱정이 많았다”라며 “지금 일어나질 못 하셔서 병원에 모시고 가지 못 하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직접 뵐 수 있어서 그나마 안심이 된다. 귀국 전에 병원에 모셔가야 할텐데….”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씨는 남편 강씨와 함께 집 마당에 있는 제단에 향을 피우며 “엄마도 빨리 나아서 아프지 말고 건강 해주세요”라고 간절한 기도를 했다.
 

김경란 국제로타리 3662지구 2022∼23년도 전 총재와 강충효 JDC 홍보실장이 몸져누우신 오진아씨 어머니 쭉 티엥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부남철 기자
김경란 국제로타리 3662지구 2022∼23년도 전 총재와 강충효 JDC 홍보실장이 몸져누우신 오진아씨 어머니 쭉 티엥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부남철 기자

■서로를 위하는 사랑
오씨의 아버지 울 용씨(69)는 오랜만에 만난 사위를 위해 분주했다.
아픈 아내를 대신해 이역만리에서 찾아 온 딸과 사위, 손녀들을 위해 캄보디아 가족들과 이런 저런 음식을 마련했다.
울 용씨는 “사위가 둘째 딸과 함께 힘을 합쳐서 집을 새로 지어줬다”라며 “우리 딸을 많이 사랑해주고 잘 살아줘서 무척 고맙다”라고 사위에 대한 자랑과 애정을 표현했다.
오씨의 오빠 용 샏씨(37)는 집 마당에 있는 코코넛 나무에서 딴 코코넛을 직접 손질해서 매제 강씨에게 권하면서 “동생에게 잘 해줘서 매우 고맙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제주에서 아는 분의 소개로 아내를 만나게 돼서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다”라며 “지금처럼 집사람과 애들한테 잘하고 그리고 장인, 장모를 비롯한 처가 가족들에게도 앞으로 계속 지금처럼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경란 국제로타리 3662지구 2022∼23년도 전 총재는 오씨의 어머니에게“어머니 따님이 제주도에 시집 와서 너무 예쁘게 결혼 생활도 잘하고 신랑이랑 화목하고 애들 잘 키워서 우리 제주 같은 사람으로서 너무 예뻐요.어머니 감사합니다”라며 시집을 대신해 감사를 전했다.
강충효 JDC 실장도 “어머님, 빨리 나으셔서 건강하게 나으셔서 따님이 사는 그리고 저희들이 사는 제주도로 꼭 한 번 와십시요”라며 “저희가 오시면 맛있는 거 많이 사드리겠습니다”라며 제주의 애정의 전달했다.
 

오진아씨 자녀들과 캄보디아 친척 언니들이 가족의 정을 나누고 있다. 부남철 기자
오진아씨 자녀들과 캄보디아 친척 언니들이 가족의 정을 나누고 있다. 부남철 기자

■“이렇게 사랑하세요”
모범적인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주위로 부터 잉꼬부부라는 부러움을 사고 있는 남편 강씨는 “서로 아껴주고 양보해 주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제주사람들이 무뚝뚝한데 그렇게만 하지 마시고 더 아끼고 많이 노력을 하시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고 비법을 전달했다.
오씨는 “처음에 남편을 만났을 때는 대화를 나누지 못 했다”라며 “그런데 남편이 제가 한국말을 잘 못 해도 참아줬고 저도 점점 노력을 하면서 서로 이해를 하게 됐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있다”라며 서로에 대한 애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부부가 서로에 대한 애정과 다른 다문화가정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는 사이에 서윤ㆍ주형ㆍ소은은 또래 외가 언니, 동생들과 JDC와 국제로타리3662지구 봉사단의 선물을 갖고 가족의 정을 나누고 있었다.
프놈펜=부남철 기자
 
 
※ 본 기획은 뉴제주일보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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