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안고 다시 찾은 가족의 품..."너무 반가워요"
행복 안고 다시 찾은 가족의 품..."너무 반가워요"
  • 부남철 기자
  • 승인 2023.12.1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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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러브인 제주 고향에 갑니다(2)

6년 만에 찾아 나선 고향 '기대 반, 설렘 반'
'가족의 정'으로 허문 낯섬, 웃음 꽃 한 가득
마주하지 못 했던 손녀 향한 애정 드러내며
"사위가 손녀와 와줘서 너무 좋다" 감사 전해

이역만리에 6년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은 가족의 정(情)을 가로막지 못 했다.
일상 생활의 바쁨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 했던 친정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캄보디아로 떠나는 길은 설렘으로 가득찼다.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양영철ㆍ이하 JDC)와 KCTV 제주방송(대표 공대인)가 공동 주최하고 국제로타리3662지구 봉사단(단장 김경란 2022∼23년도 전 총재)ㆍ국제가정문화원(원장 임정민)이 후원하는 ‘JDC 러브인 제주, 고향에 갑니다’에 선정된 도내 다문화 다섯 가정이 지난 8일 캄보디아(세 가정)와 필리핀(한 가정), 일본(한 가정)으로 기쁨의 발걸음을 옮겼다.
본지는 제주에서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모범적으로 살고 있는 이들 가족 가운데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두 가정의 고향 방문에 함께 했다.[편집자주]

외할머니 치엔 몬씨가 칭얼대고 있는 손녀 하민이를 달래고 있다. 부남철 기자
외할머니 치엔 몬씨가 칭얼대고 있는 손녀 하민이를 달래고 있다. 부남철 기자

■손녀들의 첫 외가 나들이
2018년 결혼 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남편 문상훈씨(45)와의 사이에 세 자매를 두고 있는 체아 소치앝씨(36).
캄보디아 뜬레 바싹(Tonle Bassac)에 있는 체아 소치앝씨의 친정 집에는 아버지 떳 기어씨(59)와 어머니 치엔 몬씨(67)가 처음으로 만나게 될 손녀 하윤양(4)과 하민양(3)을 목놓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9일 처음으로 외가를 찾은 하윤이와 하민이는 낯선 사람들과 낯선 풍경에 긴장했는지 아빠와 엄마 품을 벗어나지 못 했다.
하지만 딸을 머나먼 이국으로 시집을 보낸 후 처음으로 외손녀들을 만나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손녀들을 끊임없이 쓰다듬었다.
사위 문씨는 “애들이 제주에서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통해 얼굴을 익히고 대화도 많이 했는데 직접 만나니깐 많이 낯선 모양”이라며 “역시 가족은 많이, 자주 만나야 그 애정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다. 자주 찾아뵈야겠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사위를 만난 장모 치엔 몬씨는 “이렇게 사위가 손녀들과 와줘서 너무 좋다”라며 “사위가 집도 새로 지어주고 많은 도움을 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애정을 표시했다.
체아 소치앝씨는 “엄마, 아빠, 가족들을 만나서 기뻤어요”라며 “남아있는 기간동안 더 즐겁게 지내 가족들하고 즐겁고 재밌게 지내다 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위 문상훈씨가 장인 떳 기어씨에게 음식을 권하고 있다. 부남철 기자
사위 문상훈씨가 장인 떳 기어씨에게 음식을 권하고 있다. 부남철 기자

■사위의 처가 사랑
사위 문씨는 지난 3월에 사랑하는 부인을 위해 처갓집을 새로 지어드렸다.
문씨는 “결혼하기 전에 왔을 때 집이 많이 노화돼 집을 지어드려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애들을 낳은 후 애들을 데리고 찾아 뵙기전에 집을 먼저 지어 드리고 애들을 데리고 와야 애들이 외할머니 집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우선 지난 3월에 집을 새롭게 지어드렸다”라며 “그런데 JDC가 추진하는 ‘JDC 러브인 제주, 고향에 갑니다’ 사업에 선정돼 이렇게 빨리 처갓집을 찾아뵐 수 있게 됐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문씨는 “새롭게 지은 집을 직접 보니 우선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오기 전에는 냉장고를 사드릴려고 했는데 장인ㆍ장모님께서 TV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구입해드리고 선풍기도 부족한 것 같아서 그것도 마련해 드리고 가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문씨는 “제가 아내와 좋은 인연을 맺어서 제주에서 열심히 살고 있고 아내도 열심히 생활해주면서 우리 가족이 행복하기 때문에 처갓집에도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라며 아내에 대해 애정을 표현했다.
 
 

강충효 JDC 홍보실장이 가족들에게 준비해 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부남철 기자
강충효 JDC 홍보실장(왼쪽)과 박전규 국제로타리3662지구 2022~23년도 전 총재지역대표 협의회장이 가족들에게 준비해 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부남철 기자

■제주의 애정,다문화가정을 보듬다
체아 소치앝씨는 “6년 만에 고향에 와서 엄마, 아빠랑 이렇게 만나고 너무 반갑다”라며 “이렇게 저희에게 고향 방문을 기회를 마련해 주신 JDC와 KCTV 제주방송에 감사드린다”라며 “남은 기간 가족들과 즐겁고 재미있게 지내다가 가겠다”라고 감사함을 표시했다.
강충효 JDC 홍보실장은 체아 소치앝씨 가족에게 선물을 드리며 “저희 JDC가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이 이렇게 가족 분들의 재회의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오히려 저희가 감사드린다”라며 “ 늘 건강하시길 기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경란 국제로타리 3662지구 2022∼23년도 전 총재도 격려금과 전기밭솥, 학용품 등을 전달하며 “소중한 따님을 저의 제주도로 시집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따님이 제주에서 모범적인 가정 생활을 하면서 다른 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라며 “머나먼 타국에 있지만 저희들이 부모님을 대신해서 따님을 더욱 잘 보살피겠다”라며 사돈들의 손을 꼭 잡았다.
프놈펜=부남철 기자
 
 
※ 본 기획은 뉴제주일보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공동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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