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시작 알린 ‘총선 시계’
본격 시작 알린 ‘총선 시계’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12.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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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4개월 여를 앞두고 여야(與野) 양당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에서는 핵심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결단’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현 당 대표를 곤혹스럽게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불을 지피고 있는 가운데 비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당 대표를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49석 중 ‘우세’ 지역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6곳. 국민의힘이 자체 분석한 내년 총선 판세다. 당내는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용호 의원은 “국민들은 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헌신하는 모습과 총선 승리의 명확한 비전을 보고 싶어한다”고 했다. 5선인 서병수 의원은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우리 당이 필패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며 김 대표의 결단을 요구했다. 3선 하태경 의원도 가세했다. 하 의원은 “김 대표는 서울 강서구 보궐선거 직후 사퇴했어야 했다.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당 대표다. 불출마로는 부족하다. 사퇴만이 답”이라며 강도 높게 압박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과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퇴’나 ‘불출마’는 언급하지 않았다.

혁신위원회의 희생 요구에 버스까지 동원해 세를 과시했던 3선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은 지난 12일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인요한 혁신위가 요구한 ‘주류 희생’에 대한 답을 내놓은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훨씬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할 사람들은 눈감고 뭉개면서 시간이 흘러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판을 뒤엎으면 대안이 보인다”며 김 대표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두문불출, 장고에 들어갔다가 13일 오후 늦게 당 대표직을 내려 놓겠다고 했다.

이제 국민의힘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간판’으로 내세워 총선을 치를 태세다. 

특히 제주 출신인 원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판 붙자”고 선언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도 때가 되면 만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의원도 만나 신당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등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지지자 수백명이 모인 대규모 행사를 열어 “다음에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함께해달라”며 이 대표와의 결별을 암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전 총리 지지 성향의 민주당 원외 모임인 ‘민주주의 실천행동’ 회원들도 참석했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은 내년 4월 10일 치러진다. 제주에서는 3개 선거구(제주시갑·을, 서귀포시)에서 20 여명이 후보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총선 시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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