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담글 때 사용하는 빨간 대야. 흔히 ‘다라이’라고 불리는 이 고무대야는 김치 담글 때 꼭 필요한 준비물이기도 하다. 잘 깨지지도 않고 빨간색이어서 김치 양념이 배도 표시가 잘 나지도 않아 김치 담그기에 참 좋은 기능을 가졌다.
그러나 빨간 대야로 김치를 담그면 안 된다. 건강에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역한 냄새로 인해 힘들게 담은 김치를 못 먹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무대야는 보통 식품용 소재가 아닌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납, 카드뮴 등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고 중금속이 김치에 용출될 수 있다.
또한 고무대야 재활용 원료는 주로 PVC 소재인데 이 PVC에 함유되어 있는 ‘페놀’이라는 물질이 수돗물과 만나면 역한 냄새의 원인이 되는 물질로 변형되어 김치에도 그 냄새가 나게 만든다.
김치 담그기용 대야, 매트, 비닐, 고무장갑 등을 구입할 때는 해당 제품에 ‘식품용’이라는 단어 또는 식품용 그림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기존의 빨간 대야를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식품용 비닐을 깔고 고무대야에 김치가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테인리스 재질은 김치와 닿아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스테인리스 대야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식품용 대야 등 용품의 올바른 사용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식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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