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근로시간에 직원 만족…가족친화기업 거듭난 ‘애월아빠들’
유연한 근로시간에 직원 만족…가족친화기업 거듭난 ‘애월아빠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3.12.11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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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제주] 2.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

아이는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이자 세대 전승의 주체다. 제주가 직면한 ‘인구 절벽’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결국 ‘결혼’과 ‘출산’ 뿐이다. 

2021년부터 제주의 인구 위기를 조명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소개해 온 본지는 올해에도 ‘아이♥제주 저출생 극복 연중 캠페인’을 통해 가족친화정책이 실현되는 현장에서 요구하는 대책을 지역사회에 소개한다.

이와 함께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회의에 참석하는 기관·단체와 제주의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를 짚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과 제도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 7일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김봉현 부사장이 가족친화인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역발상’ 통해 근로 시간 유연화

지난 7일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김봉현 제주웰빙영농조합 부사장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계기로 근로 시간 유연화를 추진하면서 직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사실 우리 회사에서 내새울 게 많지는 않지만 근로 시간 유연화에는 직원들이 만족하는 것 같다”며 “90여 명의 직원 중에 30명가량이 유연 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제주웰빙영농조합은 2시간 일찍 출근해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유연근무제를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기본형인 5일 근무, 5.5일 근무, 1일 4시간 근무 등 다양한 근로 형태를 도입해 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부사장은 “근무 형태가 다양해지면 기업 입장에서 관리하기 어렵고 자원도 더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연 근무제를 도입해 업무 공백을 채운다는 역발상을 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이 연차나 휴가를 사용할 수밖에 없지 않나. 자원을 더 투입해서라도 그런 업무 공백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유연 근무제를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8시30분 출근, 오후 5시30분 퇴근이라는 출퇴근 시간에도 제주웰빙영농조합의 ‘역발상’과 세심한 배려가 녹아있다. 제주시 애월읍 제주서부경찰서 인근에 있는 사업장 특성상 출퇴근 시간대 교통 정체를 피하기 위해 30분씩 근무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김 부사장은 “저 또한 신제주권에 사는데 출퇴근 시간을 30분 앞당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비교해 보면 통근 시간이 30분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며 다른 회사에 비해 조금 일찍 출근하고 조금 일찍 퇴근하는 게 직원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근무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가족친화기업 거듭…청정 달걀 공급 앞장

제주웰빙영농조합은 2020년 12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 3일 가족친화기업 재인증을 획득해 앞으로 3년간 판매 제품에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신용보증 수수료 감면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우대 ▲성장 유망 중소기업 선정 평가 시 가점 ▲인증기업 홍보 등 제주특별자치도가 제공하는 다양한 인센티브도 누릴 수 있지만 피부로 다가오는 인센티브가 더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제주웰빙영농조합의 바람이다.

김 부사장은 ”영농조합법인 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피부로 와닿는 인센티브가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재인증 과정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설문 문항이 다소 복잡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현재 제주웰빙영농조합은 ‘애월아빠들’ 브랜드를 앞세워 동물복지 무항생제 달걀을 공급하고 있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넓은 농장에서 자유롭게 생활한 닭이 생산한 달걀을 생산하는 중이다.  ‘구엄닭’이라고 불리는 제주 재래 닭이 낳은 ‘토종란’도 공급하며 ‘제주산’ 품종 보존에도 나서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계란을 이용한 계란과자, 제주 마늘과 계란과자를 결합한 ‘제주 마농 계란과자’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시장에 선보이는 중이다.

김 부사장은 ”달걀뿐만 아니라 닭 육포, 닭곰탕, 닭 육개장, 마스크팩 등 닭과 달걀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제주지역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대파, 당근, 금귤 등 제주 지역의 대표 농산물과 계란과자를 결합한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을 마쳤다.


※ 이 기사는 뉴제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의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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